[STYLE] 크리스찬 셀모니 바쉐론 콘스탄틴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
[STYLE] 크리스찬 셀모니 바쉐론 콘스탄틴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
파인 워치메이킹의 대명사 바쉐론 콘스탄틴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크리스찬 셀모니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에게 천문학 컬렉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신제품에 대해 들어봤다. 스위스 시계 명가 바쉐론 콘스탄틴이 메종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공예 장인들의 미학적 가치를 담아낸 ‘메티에 다르 코페르니쿠스 천구 2460 RT’를 공개했다. 브랜드 설립 이후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로서 입지를 다져온 바쉐론 콘스탄틴이 한국의 시계 애호가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코페르니쿠스 컬렉션에 국내 주요 언론과 시계업계 관계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9월12일, 부산 아난티 펜트하우스에서 개최된 신제품 론칭 행사장에서 크리스찬 셀모니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를 만났다. 그는 “이번 코페르니쿠스 컬렉션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독창적인 기술력과 예술적인 감각이 더해진 매력적인 시계”라며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에 대한 존경심과 이해도가 높은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종의 새로운 컬렉션을 한국 고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날이다. 소감이 어떤가?
지난 2년간 코페르니쿠스 컬렉션 제작에 직접 참여한 사람으로서 오늘 이 자리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올해 초 열린 스위스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 이후 한국 고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지라 설레기도 하고 기대가 크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메티에 다르 컬렉션의 독창성을 증명하는 완성작이라 할 수 있다. 공예 장인들의 혁신적인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아트피스다. 기술과 예술이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다이얼 위에 섬세하게 수놓은 문양들이 마치 하나의 조각품을 보는 듯하다.
이번 컬렉션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각기 다른 3가지의 디스플레이 방식이다. 첫 번째가 에나멜 기법이다. 코페르니쿠스의 천체 지도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완성했다. 두 번째는 핸드 인그레이빙 기법이다. 이를 통해 바로크 스타일의 밤 하늘을 표현했다. 두께가 굉장히 얇은 골드 다이얼을 깎아서 입체감을 표현한 것이 가장 큰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하이 테크놀로지의 접목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동물을 3D로 인그레이빙 했다. 사파이어 글라스에는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별자리를 새겼으며 야광 효과를 주었다. 이를 통해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구현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바쉐론 콘스탄틴은 한마디로 어떤 브랜드인가?
바쉐론 콘스탄틴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하이엔드 워치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브랜드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한 가지만 잘하기보다 여성용 시계, 컴플리케이션 워치, 메티에 다르 컬렉션, 하이 주얼리 워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60년 역사를 관통하는 메종의 DNA는 무엇인가? 미학적인 측면에서 설명해 달라.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클래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패트리모니 컬렉션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디자인의 상징이기도 하다. 각각의 요소들을 따져보면 1950년대 디자인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를 한데 모아놓고 보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플함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기능을 지닌 심플한 워치를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단순함 속에 숨겨진 우아함·순수함·고급스러움. 이것들이 바로 바쉐론 콘스탄틴이 지닌 우월한 유전자다. 지난 9월1일,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로 임명된 크리스찬 셀모니는 27년간 메종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시계 전문가다. 1990년 세일즈 매니저로 입사해 1992년 구매 관리 매니저, 1996년 제품 생산 및 구매 관리 디렉터로 활동했다. 2001년에는 250주년 기념 타임피스의 디자인과 개발을 담당했다. 2010년에는 아티스틱 디렉터로 부임해 제품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을 총괄했다. 특히 에나멜, 인그레이빙, 젬-세팅, 기요셰와 같은 예술 공예를 다루는 메티에 다르 워크숍뿐만 아니라 메이드 투 오더 제품의 디자인과 개발을 담당하는 캐비노티에 워크숍도 관할했다.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라는 직함이 생소하다.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가 헤리티지 디렉터다. 메종 곳곳에 숨어 있는 다양한 디자인적 요소와 이야기를 끄집어 내 거기에 옷을 입히고 미래의 디자인으로 승화시킨다. 다시 말해 메종의 유산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유산이라는 씨앗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시계라는 결과물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두번째는 브랜드 홍보대사다. 27년간 메종에서 경험을 쌓았고 제품 개발 분야에 25년간 몸담았다. 메종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메종의 이미지를 더욱 잘 구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크리에이터다. 나는 지금도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전달하고 있다.
시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새로운 창조물을 위한 원동력이 무엇인가?
워치메이킹은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예술의 한 장르이자 공예라 할 수 있다, 워치메이커와 엔지니어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 한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나는 워치메이커들에게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록 제품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예술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은 워치메이커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 다른 브랜드와 구별되는 메종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메종에는 2개의 기둥이 있다. 첫 번째 기둥은 기술적인 부분이고, 두 번째는 예술적인 면모다. 중요한 점은 이 2개의 우주를 어떻게 융합시키느냐의 문제다. 서로가 서로를 돕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시간을 알려주는 무브먼트를 개발하면서도 우리가 지닌 장식적인 기술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오늘 선보인 코페르니쿠스 컬렉션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표현하기 위해 시계 다이얼의 중심에 많은 것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시계 가장자리에서 시간과 분을 알려주는 퍼리페럴(peripheral) 핸즈다. 이를 통해 다이얼 중앙을 비워냈고 지동설을 구현해 낼 수 있었다.
메종의 풍부한 유산을 지켜나가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메종이 지닌 유산을 우리 스스로가 지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유산을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헤리티지를 만드는 것이다.
1755년 장 마크 바쉐론이 설립한 바쉐론 콘스탄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스위스 워치메이커다. 하이엔드 시계 제작에 있어 최상의 미학적·기술적 구현이라는 모토를 유지하며 한결같이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바쉐론 콘스탄틴의 주요 제품들은 전 세계 22개 국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제네바·파리·뉴욕·베이징 등 대도시 72개 부티크와 300군데 공식 판매처에서 접할 수 있다.
한국 고급시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한국 고객들만의 특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남성제품과 여성제품 모두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에 대한 이해도와 니즈가 높고 장인정신에 대한 존경심도 크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 보자면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고급시계 시장이 좀 더 역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한국의 시계 애호가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밝혀 달라.
마침 오늘 처음 공개하는 컬렉션이 있다. 1395년에 만들어진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컬렉션이다. 천상 열차분야지도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천문도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것이다. 이 컬렉션은 모두 3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마지막 제품이 지난달 완성돼 한국에 들어왔다. 스케치 작업부터 에나멜링까지 오로지 한국 고객들만을 위해 완성된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0년 가까이 시계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로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을 것 같다. 당신에게 시계는 어떤 의미인가?
시계는 마이크로 공학으로 완성되는 하나의 인격체라고 할 수 있다. 인체와 똑같은 심장 박동을 지녔기 때문이다. 시계의 설계는 사람의 머리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것은 사람의 손이 지니고 있는 지식이다. 지식은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시계는 손끝에서 나오는 지식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공학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나에게는 2가지 미션이 있다. 하나는 메종의 유산을 풍부하게 하고 더욱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다. 과거의 디자인 요소를 추출해 메종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창조물을 만들어내고 싶다. 이를 통해 우리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풍부한 유산을 대중에게 더욱 널리 알리는 것. 이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다.
- 부산=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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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2일, 부산 아난티 펜트하우스에서 개최된 신제품 론칭 행사장에서 크리스찬 셀모니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를 만났다. 그는 “이번 코페르니쿠스 컬렉션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독창적인 기술력과 예술적인 감각이 더해진 매력적인 시계”라며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에 대한 존경심과 이해도가 높은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종의 새로운 컬렉션을 한국 고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날이다. 소감이 어떤가?
지난 2년간 코페르니쿠스 컬렉션 제작에 직접 참여한 사람으로서 오늘 이 자리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올해 초 열린 스위스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 이후 한국 고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지라 설레기도 하고 기대가 크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메티에 다르 컬렉션의 독창성을 증명하는 완성작이라 할 수 있다. 공예 장인들의 혁신적인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아트피스다. 기술과 예술이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다이얼 위에 섬세하게 수놓은 문양들이 마치 하나의 조각품을 보는 듯하다.
이번 컬렉션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각기 다른 3가지의 디스플레이 방식이다. 첫 번째가 에나멜 기법이다. 코페르니쿠스의 천체 지도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완성했다. 두 번째는 핸드 인그레이빙 기법이다. 이를 통해 바로크 스타일의 밤 하늘을 표현했다. 두께가 굉장히 얇은 골드 다이얼을 깎아서 입체감을 표현한 것이 가장 큰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하이 테크놀로지의 접목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동물을 3D로 인그레이빙 했다. 사파이어 글라스에는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별자리를 새겼으며 야광 효과를 주었다. 이를 통해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구현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바쉐론 콘스탄틴은 한마디로 어떤 브랜드인가?
바쉐론 콘스탄틴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하이엔드 워치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브랜드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한 가지만 잘하기보다 여성용 시계, 컴플리케이션 워치, 메티에 다르 컬렉션, 하이 주얼리 워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60년 역사를 관통하는 메종의 DNA는 무엇인가? 미학적인 측면에서 설명해 달라.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클래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패트리모니 컬렉션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디자인의 상징이기도 하다. 각각의 요소들을 따져보면 1950년대 디자인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를 한데 모아놓고 보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플함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기능을 지닌 심플한 워치를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단순함 속에 숨겨진 우아함·순수함·고급스러움. 이것들이 바로 바쉐론 콘스탄틴이 지닌 우월한 유전자다.
다이얼 위에 꽃피운 시계 미학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라는 직함이 생소하다.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가 헤리티지 디렉터다. 메종 곳곳에 숨어 있는 다양한 디자인적 요소와 이야기를 끄집어 내 거기에 옷을 입히고 미래의 디자인으로 승화시킨다. 다시 말해 메종의 유산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유산이라는 씨앗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시계라는 결과물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두번째는 브랜드 홍보대사다. 27년간 메종에서 경험을 쌓았고 제품 개발 분야에 25년간 몸담았다. 메종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메종의 이미지를 더욱 잘 구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크리에이터다. 나는 지금도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전달하고 있다.
시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새로운 창조물을 위한 원동력이 무엇인가?
워치메이킹은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예술의 한 장르이자 공예라 할 수 있다, 워치메이커와 엔지니어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 한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나는 워치메이커들에게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록 제품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예술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은 워치메이커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 다른 브랜드와 구별되는 메종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메종에는 2개의 기둥이 있다. 첫 번째 기둥은 기술적인 부분이고, 두 번째는 예술적인 면모다. 중요한 점은 이 2개의 우주를 어떻게 융합시키느냐의 문제다. 서로가 서로를 돕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시간을 알려주는 무브먼트를 개발하면서도 우리가 지닌 장식적인 기술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오늘 선보인 코페르니쿠스 컬렉션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표현하기 위해 시계 다이얼의 중심에 많은 것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시계 가장자리에서 시간과 분을 알려주는 퍼리페럴(peripheral) 핸즈다. 이를 통해 다이얼 중앙을 비워냈고 지동설을 구현해 낼 수 있었다.
메종의 풍부한 유산을 지켜나가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메종이 지닌 유산을 우리 스스로가 지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유산을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헤리티지를 만드는 것이다.
1755년 장 마크 바쉐론이 설립한 바쉐론 콘스탄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스위스 워치메이커다. 하이엔드 시계 제작에 있어 최상의 미학적·기술적 구현이라는 모토를 유지하며 한결같이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바쉐론 콘스탄틴의 주요 제품들은 전 세계 22개 국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제네바·파리·뉴욕·베이징 등 대도시 72개 부티크와 300군데 공식 판매처에서 접할 수 있다.
한국 고급시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한국 고객들만의 특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남성제품과 여성제품 모두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에 대한 이해도와 니즈가 높고 장인정신에 대한 존경심도 크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 보자면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고급시계 시장이 좀 더 역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한국의 시계 애호가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밝혀 달라.
마침 오늘 처음 공개하는 컬렉션이 있다. 1395년에 만들어진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컬렉션이다. 천상 열차분야지도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천문도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것이다. 이 컬렉션은 모두 3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마지막 제품이 지난달 완성돼 한국에 들어왔다. 스케치 작업부터 에나멜링까지 오로지 한국 고객들만을 위해 완성된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0년 가까이 시계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로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을 것 같다. 당신에게 시계는 어떤 의미인가?
시계는 마이크로 공학으로 완성되는 하나의 인격체라고 할 수 있다. 인체와 똑같은 심장 박동을 지녔기 때문이다. 시계의 설계는 사람의 머리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것은 사람의 손이 지니고 있는 지식이다. 지식은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시계는 손끝에서 나오는 지식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공학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나에게는 2가지 미션이 있다. 하나는 메종의 유산을 풍부하게 하고 더욱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다. 과거의 디자인 요소를 추출해 메종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창조물을 만들어내고 싶다. 이를 통해 우리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풍부한 유산을 대중에게 더욱 널리 알리는 것. 이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다.
- 부산=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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