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웅의 가을밤
이현웅의 가을밤
이현웅 바이올린 독주회가 10월9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러시아 차이코프스키음악원과 독일 라이프치히음악원에서 유학한 이현웅은 독주회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은 견고한 테크닉과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지닌 기교파 연주자다. 6세에 바이올린에 입문해 11세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모차르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예원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울예고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로 발탁돼 일본 5개 도시 순회연주를 통해 그 기량을 뽐냈다. 2006년 모스크바국제콩쿠르 1위, 2007년 브람스국제콩쿠르 1위를 거머쥐며 국제무대에서도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음악적 성장을 위해 2006년 과감히 러시아로 떠난 이현웅은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드 코간의 직계 제자인 세르게이크라프첸코 교수를 사사했다. 이후 독일로 유학한 이현웅은 라이프치히음악원에서 스승 마리아나 지르부 교수의 실기조교로 활동하며, 마이스터엑자멘 과정을 만장일치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실력파다. 10월 9일 연주회는 이현웅이 귀국한 후 갖는 첫 독주회다.
러시아와 독일에서 유학했는데, 각 나라의 음악적 특징들이 이현웅의 음악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궁금하다.
러시아에서는 바이올린의 대가 레오니드코간의 계보를 잇는 스승에게 사사를 받게 되어 러시안 특유의 탄탄한 테크닉과 주법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 독일에서는 현의 울림을 중요시했고, 이무지치 악장을 역임한 스승의 도움으로 상대적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동료들과 다양한 의견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좀 더 섬세한 음악적 내용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이번 독주회에서 J. S. Bach, C. Frank. J. Brahms, F. Waxman의 작품을 준비했는데.
바흐가 구조적이며 수학적인 요소가 있는 음악이지만, 바로크 춤곡 느낌의 가벼움과 우아함도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와 니콜라이 교회에서 직접 들은 오르간 음악에서도 많은 자극을 받았다. 바흐의 샤콘느는 여러 해석이 공존하는 곡으로 난이도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독주회에서 꼭 연주해 보고 싶었던 곡이라서 선택했다. 브람스의 소나타는 매우 상반된 느낌을 주지만, 바이올린의 여러 음색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왁스만도 청중들이 즐거워할만한, 바이올린의 화려함을 맛볼 수 있는 곡이다.
이현웅은 2011년 <조수미 파크 콘서트 전국투어> 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소프라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집시 카르멘’을 선보이며 음악애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독일 미국, 일본, 이스라엘, 러시아, 이탈리아 등 해외 무대에서도 꾸준히 기량을 선보이며 ‘섬세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연주자’라는 평을 듣는다.
연주할 작품들의 포인트를 얘기해줄 수 있나.
샤콘느는 처음과 끝에 같은 테마가 배치되어 있고 테크닉적인 발전과 함께 감정이 고조되지만, 표현의 절제와 중용이 필요한 곡이다. 벨기에 최고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외젠 이자이의 결혼을 축하하는 선물로 작곡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피아노와 주고받는 교차와 대화가 백미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왁스만의 곡은 오페라의 테마로 등장하는 익숙한 멜로디의 반복과 ‘카르멘’이라는 원작이 지닌 유려하고도 아름다운 선율과 바이올린의 난이도 높은 기교가 전면에 부각되는 곡이다.
독주회는 귀국 후 처음 갖는데.
귀국 후 오케스트라 악장으로서의 경험과 여러 앙상블, 협연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음악가들로부터 새로운 배움도 얻게 되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은 이 계절에 어울리는, 내면의 고독과 슬픔이 바탕이 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선정했다. 연휴에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관객들이 단지 연주자로서 훌륭하다는 느낌이 아닌 저의 음악을 통해 따스한 기운을 받고, 다시 듣고 싶은 그런 연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독주회의 피아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를 역임한 피아니스트 박진우가 맡는다. 이현웅을 배출한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라히프찌히국립 음대 동문회가 후원한다. 문의는 ‘음악교육신문’(www.musiced.co.kr)
- 나권일 월간중앙 기자 na.kwonil@joongang.co.kr조수미>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와 독일에서 유학했는데, 각 나라의 음악적 특징들이 이현웅의 음악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궁금하다.
러시아에서는 바이올린의 대가 레오니드코간의 계보를 잇는 스승에게 사사를 받게 되어 러시안 특유의 탄탄한 테크닉과 주법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 독일에서는 현의 울림을 중요시했고, 이무지치 악장을 역임한 스승의 도움으로 상대적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동료들과 다양한 의견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좀 더 섬세한 음악적 내용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이번 독주회에서 J. S. Bach, C. Frank. J. Brahms, F. Waxman의 작품을 준비했는데.
바흐가 구조적이며 수학적인 요소가 있는 음악이지만, 바로크 춤곡 느낌의 가벼움과 우아함도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와 니콜라이 교회에서 직접 들은 오르간 음악에서도 많은 자극을 받았다. 바흐의 샤콘느는 여러 해석이 공존하는 곡으로 난이도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독주회에서 꼭 연주해 보고 싶었던 곡이라서 선택했다. 브람스의 소나타는 매우 상반된 느낌을 주지만, 바이올린의 여러 음색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왁스만도 청중들이 즐거워할만한, 바이올린의 화려함을 맛볼 수 있는 곡이다.
이현웅은 2011년 <조수미 파크 콘서트 전국투어> 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소프라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집시 카르멘’을 선보이며 음악애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독일 미국, 일본, 이스라엘, 러시아, 이탈리아 등 해외 무대에서도 꾸준히 기량을 선보이며 ‘섬세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연주자’라는 평을 듣는다.
연주할 작품들의 포인트를 얘기해줄 수 있나.
샤콘느는 처음과 끝에 같은 테마가 배치되어 있고 테크닉적인 발전과 함께 감정이 고조되지만, 표현의 절제와 중용이 필요한 곡이다. 벨기에 최고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외젠 이자이의 결혼을 축하하는 선물로 작곡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피아노와 주고받는 교차와 대화가 백미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왁스만의 곡은 오페라의 테마로 등장하는 익숙한 멜로디의 반복과 ‘카르멘’이라는 원작이 지닌 유려하고도 아름다운 선율과 바이올린의 난이도 높은 기교가 전면에 부각되는 곡이다.
독주회는 귀국 후 처음 갖는데.
귀국 후 오케스트라 악장으로서의 경험과 여러 앙상블, 협연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음악가들로부터 새로운 배움도 얻게 되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은 이 계절에 어울리는, 내면의 고독과 슬픔이 바탕이 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선정했다. 연휴에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관객들이 단지 연주자로서 훌륭하다는 느낌이 아닌 저의 음악을 통해 따스한 기운을 받고, 다시 듣고 싶은 그런 연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독주회의 피아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를 역임한 피아니스트 박진우가 맡는다. 이현웅을 배출한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라히프찌히국립 음대 동문회가 후원한다. 문의는 ‘음악교육신문’(www.musiced.co.kr)
- 나권일 월간중앙 기자 na.kwonil@joongang.co.kr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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