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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웃과 함께 걸은 지구 12바퀴

우리가 이웃과 함께 걸은 지구 12바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에 1만3000여 명 동참 국내 복지소외가정·다문화가정 돕기, 해외 20개국 교육시설·물품 및 교육활동 지원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과 주한 외교관 등 1만 3천여 명의 참가자들이 지구촌 이웃을 돕기 위해 힘차게 걷고 있다. / 사진:INTL.WELOVEU FOUNDATION
“행복에 대한 신화도 서서히 깨지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소비자학)가 공저 ‘트렌드코리아 2018’에 적은 글이다. 요즘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행복을 찾고 있을까. 김 교수는 다음 세 가지로 설명한다. 미래가 아닌 ‘지금’에서, 특별함이 아닌 ‘평범함’에서, 강도에서 ‘빈도’로 행복을 찾는다고 말이다. 즉 행복과 즐거움은 내가 찾고 즐기기 나름이라는 것. 이처럼 평범한 일상 속 지금 이 순간을 가족과 함께하며, 지역 사회 더 나아가 지구촌과 기쁨을 나누고 아픔을 위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다.

지난 4월 15일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가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와 재단법인 국제WeLoveU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세종병원,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가 후원했다. 이 걷기대회에 참여한 1만3000여 명의 시민과 회원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봄꽃과 파란 하늘을 가족·지인과 함께 만끽하고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위러브유 회원들이 만든 작은 행복의 순간들이다.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에 참석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첫줄 가운데)과 각국 외교관 및 내외빈들.
이날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시련을 겪을 때 잡아주는 손은 삶의 희망을 갖게 하고 삶에 지쳐 의욕을 잃을 때 잡아주는 손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찾게 한다”며 “오늘 우리의 손은 용기와 희망으로 다시 힘차게 일어서라는 응원을 보내며 서로의 손을 맞잡을 것이고, 우리의 발은 월드컵공원을 함께 걸으며 희망찬 동행을 시작한다”고 행사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장길자 회장은 나눔의 가치를 강조하며 “오늘의 걷기대회가 전 세계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발걸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은 축사에서 “2002년 어머니의 사랑으로 이웃에게 희망을, 인류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한 사랑의 가족걷기대회에 지금까지 무려 20만 5000여 명이 참가했다”며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사랑이 모든 곳에 희망을 밝히고 해를 거듭할수록 꺼지지 않는 불길이 되어 지구촌 구석구석을 비출 것”이라고 위러브유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에 참여한 인원이 걸은 거리를 합하면 지구 12바퀴 반을 돈 것과 같다.

위러브유는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국내 복지소외가정과 다문화가정 115세대에 의료비와 생계비를 전달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래를 응원하기 위해 온두라스, 인도, 파키스탄, 라오스, 몽골, 네팔, 캄보디아, 가나, 콩고민주공화국, 가봉, 베냉, 우크라이나 등 해외 20개국에 교육시설·물품 및 교육활동도 지원한다.

참가자들은 경쾌한 마칭밴드의 연주 속에 사랑과 나눔의 발걸음을 뗐다. 난지연못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게 안부를 묻고 처음 본 사람들과도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에 반가운 눈 인사를 건넸다. 파란 티셔츠를 입은 회원들이 줄지어 걷자 월드컵공원은 일렁이는 푸른 물결로 장관을 이뤘다. 부대 행사로 페이스페인팅 부스와 가족사진 포토존도 마련돼 회원 가족들의 봄나들이는 더욱 다채로웠다.
위러브유가 필리핀 케손시티 바공실랑안 초등학교에 40인치 TV와 노트북, 스피커 등 시청각교육 설비 20세트를 기증했다. 교직원들과 위러브유 회원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사진:INTL.WELOVEU FOUNDATION
직장인 김문석(41) 씨는 “바쁜 생활 속에 가족이 모일 시간이 적었는데 모처럼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도시락도 함께 먹을 수 있어 즐거웠다”면서 “개인주의가 점점 더 심해지는 세상이지만 더불어 사는 정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두 딸과 함께 참석했다는 김민하(38) 씨는 “우리나라도 급성장했지만 그전에는 기본 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며 “가족과 함께 걷는 이 시간이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니 무척 흐뭇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회원들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는 김서진(41) 씨는 “평소 바쁜 일과로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아이들 그리고 이웃과 함께 사랑과 희망을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지구촌 가족들을 도울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처럼 참가자들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주한 요르단 대사, 스페인 대사, 볼리비아 대사대리, 멕시코·이라크·파나마 공관차석을 비롯한 18개국 외교관들도 가족 행복을 돈독히 하고 지구촌 곳곳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랑 행렬에 동참했다. 축사에 나선 아델 모하마드 아다일레 주한 요르단 대사는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따뜻한 손길을 전달받게 될 지구촌 이웃들을 언급하며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과, 포용적이고 형평성 있는 교육 및 평생학습 기회 보장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UN SDGs) 가운데 중요한 두 가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걷기대회에 참여함으로써 우리 모두는 세상의 지속 가능한 발전, 즉 어느 아이도 소외되거나 교육 받지 못하거나 절망 속에서 살아가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서는 것”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예기치 못한 지진 피해를 당한 포항 시민들을 돕기 위해 위러브유 회원들이 무료급식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INTL.WELOVEU FOUNDATION
UN SDGs는 2015년 유엔 총회에서 193개국이 채택한 의제로 2030년까지 시행하기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다.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교육, 여성, 아동, 난민, 분쟁 등), 지구환경 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사회 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 등)를 해결하기 위해 17개 주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설정했다.

주한 외교사절단은 유엔과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인 UN SDGs와 일맥상통하는 위러브유의 범세계적 활동을 소개한 패널 전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를 주의 깊게 관람한 곤살로 오르티스 주한 스페인 대사는 “빈곤퇴치, 사회적 평등을 위한 투쟁은 어느 사회에나 있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다.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은 유럽에서도 핵심적 요소”라고 전 세계에 미칠 UN SDGs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열정적인 활동이 계속 이어져 위러브유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꼭 달성하기 바란다”고 위러브유 회원들의 국제적인 행보와 인류애에 격려를 보냈다.

블라디미르 바스케스 멕시코 대사관 공관차석은 “지난해 9월 지진으로 멕시코가 큰 피해를 당했다. 위러브유의 지원이 멕시코 사회의 전반적인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 이런 재난이 발생한다면 우리도 위러브유의 도움을 되새기며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브라힘 칼릴 이브라힘 이라크 대사관 공관차석도 “지난해 위러브유는 이라크 내전 피해민과 어린이들에게 의약품을 지원했다”며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부모가 돼 삶의 희망을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실의와 절망 속에서 고통 받는 70억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겠다는 위러브유의 따뜻한 행보는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는 UN SDGs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위러브유는 “지구촌 가족들의 삶이 지속 가능한 행복으로 채워지도록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하기 위한 봉사와 복지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스기사]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활동 “세계로 세계로”


‘70억 인류 모두의 행복’을 위해 ‘어머니의 사랑’을 실천하는 위러브유의 복지활동은 국가, 민족, 언어, 문화를 초월해 세계인의 화합과 우정에 기여한다. 전쟁과 기아, 지진 등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가족을 위한 어린이 의료·교육 지원, 아동복지시설·빈곤아동 지원,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 소외이웃 사랑 나눔, 재해지역 복구·구호활동, 난민 지원, 물부족국가 ‘사랑의 물펌프’ 지원,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 등 범세계적이다.




● 아동·청소년 복지

위러브유는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인류의 미래인 아동·청소년의 복지에 힘써왔다. 2014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더 나은 교육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태풍 피해로 무너진 필리핀 타나우안국립고등학교와 제2센트럴초등학교 건물을 재건했다. 지난해에는 가봉 리브르빌 장일레르 오밤 에예게 중학교에 책걸상을 기증한 바 있다. 인성교육을 통해 청소년이 올바른 가치관을 품고 자랄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 사회복지

현재까지 151차에 달하는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전개하며 생명 나눔을 실천한다.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같은 다양한 행사와 위문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족과 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에게 성금, 물품, 시설 지원으로 희망을 건네기도 한다.



● 긴급구호

예기치 못한 재앙과 사고를 당한 피해민을 위한 구호활동은 특히 고무적이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때 여진의 위험을 무릅쓰고 피해 복구, 사상자 구조 등 자원봉사를 펼치고 이재민에게 필요한 구호물품을 긴급 전달했다. 이뿐만 아니라 물부족국가와 기후난민을 지원한다. 또 전쟁이나 내전 등의 문제로 고향을 떠나온 난민, 이주민에게 의약품 지원과 의료봉사 등으로 국경을 초월한 온정을 전해왔다. 2009~2016년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7개국에 물펌프 27대를 지원했다.



● 국제 교류

국제사회의 공동문제인 UN SDGs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 세계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복지활동을 전개하는 위러브유는 지난해 2월에 이어 올해에도 복지 교류 간담회를 개최 UN SDGs 이행과도 연결된 그간의 행보를 세계 각국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환경복지

아름다운 지구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 세계 각국 회원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을 실시한다. 지금까지 22만여 명이 참여해 오염된 도심과 공원, 산, 강, 바다 등을 정화하며 환경복지활동을 펼쳤다. 환경보호캠페인과 환경보호 교육, 세미나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오염의 실태를 알린다. 뿐만 아니라 지구환경보호에 대한 의식 개선에도 앞장서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환경 관련 목표들을 이행한다.

- 서정현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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