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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인간과 놀고 싶어 할까

돌고래는 인간과 놀고 싶어 할까

동물원의 친숙한 조련사와 놀 시간 되면 물 밖으로 머리 내밀고 기대감 드러낸다는 연구 결과 나와
동물원의 돌고래들은 조련사와 놀 시간이 되면 장난감을 갖고 놀 때보다 반응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돌고래는 사람과 노는 걸 좋아할까? 새 연구에 따르면 수족관이나 동물원의 병코돌고래는 친숙한 조련사와 놀 시간이 되면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앞뒀을 때보다 반응이 더 커진다.

최근 국제 학술지 ‘응용 동물행동학’에 실린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프랑스 테마공원 ‘파르크 아스테릭스’에 수용된 병코돌고래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돌고래에게 장난감을 던져주거나 함께 놀아줄 조련사를 보내주거나 혼자 놀게 내버려 두는 등 다양한 자극을 줄 때마다 각기 다른 소리를 들려줬다.

그 결과 돌고래들이 사람과 같이 놀기 전에 늘 들려주던 소리를 들었을 때 나머지 경우에 비해 그 상호작용에 대한 ‘기대감’을 더 드러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그 소리를 들었을 때 돌고래들이 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려고 머리를 쑥 내미는 ‘스파이 호핑(spy-hopping)’ 동작을 하는 걸 보고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이런 동작은 ‘특정 행사에 참여하려는 동기’를 나타낸다.

“우리는 다른 동물원과 농장의 동물들에게서도 똑같은 현상을 발견했다”고 이 연구를 이끈 프랑스 파리 13대학의 동물행동학자 이사벨라 클레그가 BBC에 말했다. “인간과 동물의 유대가 좋을수록 동물복지에도 도움이 된다.”

이 연구는 인간이나 동물이 한 가지 자극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다른 뭔가와 연결시키도록 훈련 받는 ‘고전적 조건화’를 이용했다. 고전적 조건화의 가장 유명한 예가 파블로프의 개다. 러시아 심리학자 이반 파블로프는 개들에게 종소리와 먹이를 연관시키도록 훈련시켰다. 동물이 특정 자극을 어떤 광경이나 소리 또는 냄새와 연관시키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동물행동 연구에서 흔히 쓰이는 테크닉이다.

일부 언론 매체는 이 새로운 연구가 돌고래의 ‘행복을 측정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병코돌고래를 25년 동안 연구해온 애버딘대학(스코틀랜드 소재)의 행동생물학 교수 데이비드 루소는 “이 연구와 돌고래의 행복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돌고래가 스파이 호핑 동작을 할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감지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돌고래의 기대를 말해주진 않는다. 그들이 행복하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 크리스틴 휴고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6월 25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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