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의 승자는?
무역전쟁의 승자는?
보복조치가 무역전쟁으로 확대되면 미국은 경제성장과 달러 강세가 관세조치의 충격 흡수하는 반면 침체에 빠진 중국 경제는 더 큰 피해 입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정책에 관해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타이밍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듯하다. 시장과 언론에서 쏟아져 나오는 숱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뉴스위크와 IB타임스 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7월 6일 발효된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그리고 10일 발표된 2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이 올해 미국의 강한 경제성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반면 중국 경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이 예고한 보복관세가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번질 경우 더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중국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했다.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접근방식이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전략이 아닐까 의심한다. 실시간 시장정보 업체 액션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엥글룬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의 목표는 중국과의 무역협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기업의 후원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협상이 불발되더라도 관세를 감당할 능력과 의지가 있어 미국이 ‘강공책을 펼쳐’ 이전 정부들이 이루지 못한 협정을 얻어낼 드문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 경제는 2000년대 첫 10년간 두 자리 수 성장을 보이며 고공 행진하다가 6.6% 선으로 내려앉으며 탄력을 잃어간다. 주식시장도 올 들어 20% 하락하면서 약세장으로 전환했다. DBS 은행은 리서치 보고서에서 유동성 부족, 채무 불이행, 대미 무역마찰 확대를 이 같은 하락 요인 중 일부로 꼽았다.
반면 미국 경제는 올해 3.0% 선의 탄탄한 성장이 예상되며 미국의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다우 존스는 지난 12개월 사이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 증시에는 강세장이 펼쳐졌으며 그가 취임한 지난해 1월 20일 1만9827.25의 종가에서 여전히 25% 가까이 상승한 수준을 유지한다.
미국의 최신 데이터를 보면 소매판매와 공업생산은 최고조에 달하고, 실업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제조업 조사 결과는 확장 국면을 나타내고, 소비심리 지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경제에 탄력이 붙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2명의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가 더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들어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중국이 경제적으로 더 큰 고통을 느낄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 업체 컨티뉴엄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슬로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보복적인 무역분쟁의 위험을 경고하면서도 단기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과 달러 강세가 전례 없는 관세조치의 충격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한다. 엥글룬드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는 실제 관세 조치가 총 교역량에 비해 작았기 때문에 미국 또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를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말로만 마찰 수위가 높아지고 실제로는 변화가 없을 경우 양국간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의 현재 추정치에는 부과된 실제 관세만 반영된다. 마찬가지로 국채 투자도 정상적인 흐름을 가정한다.”
뉴스위크·IB타임스 조사팀이 입수한 보고서에서 도이체 방크 조사팀은 지속적인 무역분쟁 전망에 기업의 불안이 커지더라도 탄탄한 미국 경제로 상쇄된다고 썼다. 그들은 무역분쟁이 주식투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으며 올해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마찬가지로 찰스 슈왑의 리즈 손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리서치 보고서에서 “긍정적인 변화와 시장에서 말하는 ‘걱정의 벽(wall of worry)’ 간에 최소한 일시적인 균형이 이뤄질 듯하다”고 썼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지만 분석가들은 아시아 통화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큰 반면 달러 강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위안화가 급락함에 따라 아시아 신흥시장 통화의 가치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민감한 통화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약 1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 보유분을 처분하겠다는 은근한 위협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별로 큰 타격을 주지 못할 듯하다. 지난 4월 초 추이톈카이 중국 주미 대사의 언론 인터뷰 이후 중국이 미국 국채를 처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부상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네이선 훙라이초우 경제전문가는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 속도를 늦출지 모르지만 완전한 매각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언제든 미국 국채를 사고 팔 준비가 돼 있어 매도에 대응하기는 어렵지 않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처분한 뒤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대안이 많지 않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권) 채권의 수익률은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트럼프 발 무역전쟁이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스코셔 은행의 장 프랑수아 페로 선임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분쟁이 크게 확대돼 추가적인 관세·비관세 장벽의 일방적인 부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실재한다고 본다”며 “무역관련 불확실성이 내년 미국 경제의 성장에 작은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심각한 영향을 예상하는 분석가도 있다. 콘티뉴엄 이코노믹스의 슬로운 이코노미스트는 맞대응 관세조치로 미국 경제가 성장궤도를 이탈하는 고통스러운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이 치열한 무역분쟁의 당사국들이 결국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이런 우려를 완화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마찰이 실질적인 성장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걱정스럽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기 전에 협상을 통해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가정한다”고 내다봤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게리 허프바우어 선임 연구원은 관세 규모가 한 나라의 글로벌 무역적자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불공정한 관행으로 무역불균형을 초래해 미국인의 일자리를 앗아갔다며 관세가 그것을 포기하도록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중요한 무기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허프바우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것을 모두 이행하더라도 미국 무역적자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3000억~3500억 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3750억 달러였다. 허프바우어 연구원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무역적자 감소폭이 5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양국간 무역이 줄겠지만 적자가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 잭슨 어드바이저스의 휴 잭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 미국 무역적자를 3200억 달러로 예상한다. “일정 부분 중국 주식의 미국 시장 대비 저조한 실적과 대표적인 중국 경제지표의 미지근한 실적에 근거해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전망치를 낮출 것이다.”
- 프로니타 나이두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중국 경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이 예고한 보복관세가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번질 경우 더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중국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했다.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접근방식이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전략이 아닐까 의심한다. 실시간 시장정보 업체 액션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엥글룬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의 목표는 중국과의 무역협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기업의 후원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협상이 불발되더라도 관세를 감당할 능력과 의지가 있어 미국이 ‘강공책을 펼쳐’ 이전 정부들이 이루지 못한 협정을 얻어낼 드문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호황 대 중국의 불황
반면 미국 경제는 올해 3.0% 선의 탄탄한 성장이 예상되며 미국의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다우 존스는 지난 12개월 사이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 증시에는 강세장이 펼쳐졌으며 그가 취임한 지난해 1월 20일 1만9827.25의 종가에서 여전히 25% 가까이 상승한 수준을 유지한다.
미국의 최신 데이터를 보면 소매판매와 공업생산은 최고조에 달하고, 실업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제조업 조사 결과는 확장 국면을 나타내고, 소비심리 지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경제에 탄력이 붙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2명의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가 더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들어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중국이 경제적으로 더 큰 고통을 느낄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 업체 컨티뉴엄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슬로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경제는 전투태세 완료
뉴스위크·IB타임스 조사팀이 입수한 보고서에서 도이체 방크 조사팀은 지속적인 무역분쟁 전망에 기업의 불안이 커지더라도 탄탄한 미국 경제로 상쇄된다고 썼다. 그들은 무역분쟁이 주식투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으며 올해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마찬가지로 찰스 슈왑의 리즈 손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리서치 보고서에서 “긍정적인 변화와 시장에서 말하는 ‘걱정의 벽(wall of worry)’ 간에 최소한 일시적인 균형이 이뤄질 듯하다”고 썼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지만 분석가들은 아시아 통화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큰 반면 달러 강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위안화가 급락함에 따라 아시아 신흥시장 통화의 가치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민감한 통화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약 1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 보유분을 처분하겠다는 은근한 위협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별로 큰 타격을 주지 못할 듯하다. 지난 4월 초 추이톈카이 중국 주미 대사의 언론 인터뷰 이후 중국이 미국 국채를 처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부상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네이선 훙라이초우 경제전문가는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 속도를 늦출지 모르지만 완전한 매각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언제든 미국 국채를 사고 팔 준비가 돼 있어 매도에 대응하기는 어렵지 않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처분한 뒤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대안이 많지 않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권) 채권의 수익률은 제로에 가깝다.”
끝장을 볼까
더 심각한 영향을 예상하는 분석가도 있다. 콘티뉴엄 이코노믹스의 슬로운 이코노미스트는 맞대응 관세조치로 미국 경제가 성장궤도를 이탈하는 고통스러운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이 치열한 무역분쟁의 당사국들이 결국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이런 우려를 완화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마찰이 실질적인 성장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걱정스럽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기 전에 협상을 통해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가정한다”고 내다봤다.
그래도 무역적자는 크게 줄지 않을 듯
그러나 허프바우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것을 모두 이행하더라도 미국 무역적자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3000억~3500억 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3750억 달러였다. 허프바우어 연구원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무역적자 감소폭이 5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양국간 무역이 줄겠지만 적자가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 잭슨 어드바이저스의 휴 잭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 미국 무역적자를 3200억 달러로 예상한다. “일정 부분 중국 주식의 미국 시장 대비 저조한 실적과 대표적인 중국 경제지표의 미지근한 실적에 근거해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전망치를 낮출 것이다.”
- 프로니타 나이두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147회 로또 1등 ‘7, 11, 24, 26, 27, 37’…보너스 ‘32’
2러 루블, 달러 대비 가치 2년여 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3“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4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5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6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7“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8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9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