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외계 생명체 20년 안에 발견될 수 있다”

“외계 생명체 20년 안에 발견될 수 있다”

영국 과학자, 각종 탐사와 첨단 장비 개발로 우주 생명체 징후 탐지 능력 크게 강화된다고 주장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표면. 캐나다에 있는 일부 호수의 조건이 유로파와 토성의 위성인 엔켈라두스와 비슷하다고 알려졌다. / 사진:NASA/JPL-CALTECH/SETI INSTITUTE
외계 생명체의 존재 징후가 향후 10~20년 안에 발견될 수 있다고 영국의 한 과학자가 주장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이비드 클레멘츠 박사는 현재 진행 중인 태양계 탐사와 기술의 발전으로 가까운 미래에 외계 생명체를 발견할 기회가 현실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학술지 영국 행성간 협회 저널에 발표가 승인된 연구에서 클레멘츠 박사는 ‘페르미 역설’에 초점을 맞췄다.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1950년 과학자들과 식사하던 중 우연히 외계인을 주제로 담화를 나누다가 그 자리에서 방정식을 통해 이론상으로는 무려 100만 개의 문명이 우주에 존재해야 한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그처럼 수많은 외계 문명이 존재한다면 왜 인류 앞에 외계인이 나타나지 않았는가? 대체 그들은 어디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를 ‘페르미 역설’이라고 한다.

클레멘츠 박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구에서 생명체의 역사와 생명체의 존재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조건이 무엇인지 살핀 뒤, 그 조건에 비춰 태양계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과 위성이 존재하는지 검토했다.

그에 따르면 지구상의 생명체는 약 45억 년 전 지구가 형성된 후 비교적 신속히 등장했다. 당시 지구는 생명체의 존재에 상당히 적대적인 조건을 가진 행성이었는데도 말이다(표면이 대부분 용해된 상태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지구의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됐던 곳에서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심해의 열수분출공과 남극대륙 얼음 아래 수㎞ 깊이에 있는 지하호수에서 생명체가 발견된다.그런 사실을 고려할 때 물과 어떤 형태의 에너지만 있으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고 클레멘츠 박사는 판단한다. 우리 태양계의 경우 그런 조건을 가진 천체는 여럿 있다. 주로 거대한 가스 행성인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이 그런 조건에 맞다. 클레멘츠 박사는 그 결과 태양계의 다른 행성이나 위성에 생명체(지능이 있든 없든 상관 없이)가 존재하지만 그 생명체는 영구히 갇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하계가 생명체로 가득할 수 있지만 뚫을 수 없는 얼음 장벽 아래 갇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외부의 우주와 소통할 수도 없고 우주의 존재를 이해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은하수(오른쪽)와 안드로메다 은하 (왼쪽)가 충돌하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왼쪽 사진). 허블 망원경을 대체할 차세대 ‘우주의 눈’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상상도. / 사진:STSCI/ESA/NASA, NASA-AP-NEWSIS
클레멘츠 박사는 그런 생명체가 어떤 모습을 취할 수 있는지 묻자 이렇게 설명했다. “얼음 아래 갇혀 있는 생명체는 분명히 우리가 아는 것과 아주 다른 형태를 띨 것이다. 하지만 지능을 갖기가 불가능하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문어의 능력은 아주 놀랍다. 물속의 환경에서 발달한 기술은 우리가 아는 것과 아주 다를 수 있다.”우리가 외계 생명체 발견에 얼마나 가까웠는지 묻자 그는 “향후 10~20년 동안 여러 차례의 탐사가 이뤄지고 관측 시설이 갖춰질 것”이라며 “그럴 경우 외계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크게 강화된다”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대형 물기둥 분출 흔적이 발견됐다)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찾는 탐사가 예정돼 있고, 또 우리 태양계 너머의 다른 행성에서 나오는 생명체의 징후를 탐지할 수 있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도 발사될 계획이다.

외계 문명이 보내오는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새로운 통계적 도구를 개발한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소속 클라우디오 그리말디 박사도 클레멘츠 박사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외계 생명체를 탐지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발전하면서 “향후 몇 십 년 안에 전례 없는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말디 박사는 지구와 비슷한 조건의 행성보다 얼음에 덮힌 위성들이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로선 그런 가설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리말디 박사는 지구에서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의 다른 곳에서 존재할지 모르는 생명체에 관해 지나치게 추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런 흔한 주장은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았다. 지구에서 얻은 데이터만으로는 우주 생명체에 관해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클레멘츠 박사도 그 점에선 생각이 같다. 그러나 그는 현재로선 우리가 아는 유일한 모델이 지구이기 때문에 그 데이터밖에 사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물보다 암모니아에 기반을 두거나 탄소보다 실리콘에 기초한 생명체를 추정할 수는 있지만 그런 생명체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어 그런 추정 자체가 의미가 없다. 그런 것은 공상과학 소설의 소재로는 안성맞춤이지만 좀 더 보수적이고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에 뿌리를 둬야 하는 과학에는 적합하지 않다.”

- 해너 오스본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미모의 여자 친구...” 유병재 열애 공개

2‘옥씨부인전’ 임지연 처절한 생존 연기 터졌다…4.2% 출발

3전년比 1.4%↑...11월 수출 14개월 연속 '플러스'

4성공한 사람 책장에 꼭 있다는 '이 책'

51148회 로또 1등 ‘3·6·13·15·16·22’

6“재산 절반 옆에 있는 여자에게...” 조영남 유서 깜작 공개

7한동훈 “민주, 李방탄 예산 감액…호남도 버렸다”

8고점 또 돌파한 리플 코인…한달 만에 264% 상승

9서학 개미에게 희소식…하루 23시간 거래 가능한 미 증권거래소 내년 개장

실시간 뉴스

1 “미모의 여자 친구...” 유병재 열애 공개

2‘옥씨부인전’ 임지연 처절한 생존 연기 터졌다…4.2% 출발

3전년比 1.4%↑...11월 수출 14개월 연속 '플러스'

4성공한 사람 책장에 꼭 있다는 '이 책'

51148회 로또 1등 ‘3·6·13·15·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