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간편결제 시장은 지금] 알리페이·페이팔 독주, 위챗·애플·아마존 추격
[해외 간편결제 시장은 지금] 알리페이·페이팔 독주, 위챗·애플·아마존 추격
알리페이·위챗페이, 중국 시장 90% 차지... 미국 주요 쇼핑몰의 80%에서 페이팔로 결제 해외 간편결제 시장은 미·중의 주요 2개국(G2) 글로벌 IT 기업을 필두로 성장 중이다. BNP파리바와 컨설팅 업체 캡제미니는 2016년 세계 비현금거래 결제 규모를 4826억 달러로 추산했다. 비현금거래 중 전자지갑 등을 통한 거래 규모가 약 418억 달러다. 특히 최근엔 사용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비접촉 결제 또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부각되고 있다. 그러면서 관련 기술과 자본력을 확보한 글로벌 IT 기업의 비중이 부쩍 커졌다. 비현금거래 가운데 71%(297억 달러)가 알리바바·텐센트·애플·구글·아마존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제공하는 지급결제 서비스를 통해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간편결제산업에서 가장 앞선 국가로 꼽힌다. 중국의 비현금거래 규모는 약 163억 달러다. 중국의 한 컨설팅 업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 지불방식에서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78.5%에 달했다. 대부분이 QR코드 결제다. 신용카드나 현금을 이용한 일반 결제는 21.5%에 불과했다. 중국 매체 중관춘온라인은 중국 리서치 업체 이관의 ‘2018년 제3분기 중국 제3자 모바일 결제 시장 거래 규모 모니터링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3분기 거래 규모는 43조8357억3000만 위안(약 7137조77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조사 기관에 따라 추정치가 크게 차이가 난다.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금융산업의 더딘 발전이 작용했다. 중국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망 구축이 더디게 진행된 반면, 바코드 및 QR코드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 방식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온·오프라인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회계법인 삼정KPMG는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 심화와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금융회사로부터 충분한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언뱅크드(Unbanked) 또는 언더뱅크드(Underbanked) 계층에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결제인프라 확충과 핀테크에 대한 우호적 규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간편결제 시장 구도는 알리페이가 선도기업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다가 최근 들어 위챗페이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알리바바그룹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는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관영 국제재선은 이 두 회사가 세계 4000만 가맹점에서 결제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알리페이의 시장점유율은 53.71%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위챗페이가 38.8%로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알리페이는 초기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건의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에스크로는 물품 대금을 일정 기간 중개업자가 보관했다가 거래가 완료된 이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서비스다. 이후 2008년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상점에서 고유 QR 코드를 찍으면 고객 계좌에서 상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방식이다. 2017년에는 일본의 야후재팬·라쿠텐, 미국의 아이허브, 핀란드 모바일 결제 업체 이파시 등과 제휴했고,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알리바바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알리페이 이용자 수는 약 9억 명이다.
위챗페이는 2013년 텐센트가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 텐페이를 연동시키면서 출시됐다. 삼정KPMG는 “중국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위챗의 영향력과 알리페이가 기존에 구축해놓은 결제시스템과 가맹점을 활용해 QR코드 결제, 인앱 결제, 공식계정 결제 등을 적용해 후발주자의 이점을 누리며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머천트머신에 따르면 위챗페이 이용자가 6억 명을 넘는다. 특히 2014년 디지털 세뱃돈(홍바오)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텐센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의 춘절 기간 7억6800만 명이 홍바오를 주고받았다.
미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간편결제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한 페이팔이다. 이용자가 전자지갑 계정에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를 등록해 놓으면 온라인 결제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1998년 전자결제 시스템을 처음 개발했고 2002년 상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해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가 15억 달러에 페이팔을 인수하면서 회원 수와 가맹점을 확보했다. 주요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2014년 이베이로부터 분사했고, 2015년 나스닥시장에 재상장했다. 전 세계 페이팔 가입자는 약 2억 명이 넘는다. 시장정보업체 데이터앤와이즈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에서 이뤄지는 지급결제의 73.58%를 페이팔이 차지하고 있다.
페이팔은 주로 보안업체, 모바일 결제 회사 등을 인수·합병하는 전략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지난해에는 유럽 12개국 약 50만개의 소규모 상점을 대상으로 지불 결제시스템을 제공하던 아이제틀을 인수했다. 아이제틀의 오프라인 결제 유통망을 통해 페이팔의 오프라인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상위 500개 온라인 쇼핑몰 중 79%가 페이팔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점유율을 고려할 때 페이팔이 전자결제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이팔의 유력한 대항마는 애플페이와 아마존페이다. 애플페이는 2014년 애플에서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애플 기기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활용한 일종의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지문이나 음성 인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아이폰끼리 메시지 보내기 기능으로 송금도 할 수 있다. 애플워치와 연동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NFC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일반 신용카드 POS 단말기로는 사용할 수 없고, 애플페이 기능이 추가된 최신 사양의 애플 기기가 있어야만 한다.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아마존페이는 최근 거래액이 급증하는 등 경쟁자 애플페이와 페이팔을 위협하고 있다. 아마존 계정에 로그인할 필요 없이 미리 저장해 놓은 신용카드와 배송지 정보를 이용해 간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약 170개국 3300만 명의 회원 수를 가지고 있다. 아마존은 2013년 처음 자체 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아마존 외 쇼핑몰에서도 이 결제 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영토 확장에 힘써왔다. 데이터앤와이즈에 따르면 아마존페이의 점유율은 1.28%에 불과하지만, 업체 순위에서는 2016년 14위에서 이듬해 6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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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불방식에서 모바일 결제 비중 78.5%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금융산업의 더딘 발전이 작용했다. 중국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망 구축이 더디게 진행된 반면, 바코드 및 QR코드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 방식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온·오프라인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회계법인 삼정KPMG는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 심화와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금융회사로부터 충분한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언뱅크드(Unbanked) 또는 언더뱅크드(Underbanked) 계층에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결제인프라 확충과 핀테크에 대한 우호적 규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간편결제 시장 구도는 알리페이가 선도기업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다가 최근 들어 위챗페이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알리바바그룹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는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관영 국제재선은 이 두 회사가 세계 4000만 가맹점에서 결제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알리페이의 시장점유율은 53.71%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위챗페이가 38.8%로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알리페이는 초기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건의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에스크로는 물품 대금을 일정 기간 중개업자가 보관했다가 거래가 완료된 이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서비스다. 이후 2008년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상점에서 고유 QR 코드를 찍으면 고객 계좌에서 상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방식이다. 2017년에는 일본의 야후재팬·라쿠텐, 미국의 아이허브, 핀란드 모바일 결제 업체 이파시 등과 제휴했고,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알리바바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알리페이 이용자 수는 약 9억 명이다.
위챗페이는 2013년 텐센트가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 텐페이를 연동시키면서 출시됐다. 삼정KPMG는 “중국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위챗의 영향력과 알리페이가 기존에 구축해놓은 결제시스템과 가맹점을 활용해 QR코드 결제, 인앱 결제, 공식계정 결제 등을 적용해 후발주자의 이점을 누리며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머천트머신에 따르면 위챗페이 이용자가 6억 명을 넘는다. 특히 2014년 디지털 세뱃돈(홍바오)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텐센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의 춘절 기간 7억6800만 명이 홍바오를 주고받았다.
미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간편결제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한 페이팔이다. 이용자가 전자지갑 계정에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를 등록해 놓으면 온라인 결제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1998년 전자결제 시스템을 처음 개발했고 2002년 상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해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가 15억 달러에 페이팔을 인수하면서 회원 수와 가맹점을 확보했다. 주요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2014년 이베이로부터 분사했고, 2015년 나스닥시장에 재상장했다. 전 세계 페이팔 가입자는 약 2억 명이 넘는다. 시장정보업체 데이터앤와이즈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에서 이뤄지는 지급결제의 73.58%를 페이팔이 차지하고 있다.
페이팔은 주로 보안업체, 모바일 결제 회사 등을 인수·합병하는 전략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지난해에는 유럽 12개국 약 50만개의 소규모 상점을 대상으로 지불 결제시스템을 제공하던 아이제틀을 인수했다. 아이제틀의 오프라인 결제 유통망을 통해 페이팔의 오프라인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상위 500개 온라인 쇼핑몰 중 79%가 페이팔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점유율을 고려할 때 페이팔이 전자결제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이팔의 유력한 대항마는 애플페이와 아마존페이다. 애플페이는 2014년 애플에서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애플 기기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활용한 일종의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지문이나 음성 인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아이폰끼리 메시지 보내기 기능으로 송금도 할 수 있다. 애플워치와 연동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NFC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일반 신용카드 POS 단말기로는 사용할 수 없고, 애플페이 기능이 추가된 최신 사양의 애플 기기가 있어야만 한다.
아마존페이, 아마존 외 쇼핑몰로도 결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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