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아상부터 타르트, 바게트, 팽 오 쇼콜라까지… 프랑스 파리의 베이커리 베스트 7

‘크루아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프랑스 파리! 정답이다. 이 도시에는 타르트의 신전, 바게트의 성당, 팽 오 쇼콜라(pains au chocolat, 초콜릿이 든 빵)의 팡테옹이 수두룩하다. 다음에 파리에 갈 때 페이스트리가 몹시 당긴다면 꼭 가봐야 할 베이커리 7곳을 소개한다.

베이커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케이크와 빵을 잘 만든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게트의 맛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또 올리브를 넣은 포카차(올리브유·소금·야채를 뿌려 구운 둥근 이탈리아 빵)는 앉은자리에서 뚝딱 해치울 만큼 맛이 좋다. 케이크 이야기는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낫겠다.

- 파스퇴르 거리 63번지(63 Boulevard Pasteur)

파리 12구에 있는 이 베이커리는 촉촉한 식감의 빵을 특히 잘 만든다. 감귤류 시럽을 바른 마들렌은 마르셀 프루스트를 무덤에서 일으킬 만큼 맛이 좋다. 버터가 듬뿍 든 크루아상과 팽 오 쇼콜라는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맛이다.

- 앙투안 볼롱 거리 7번지(7 rue Antoine Vollon)

빵과 서커스가 무슨 상관이냐고? 상관있다. 이 베이커리의 시나몬 번을 먹으면 입안에서 서커스 공연이 시작된 듯한 느낌이 든다. 셰익스피어 앤 선즈(Shakespeare & Sons)라는 영어 이름을 가진 서점에서 아주 가깝다. 그곳에서 책 쇼핑을 한 뒤 서커스 베이커리에 들르면 딱 좋다. 하지만 시나몬 번은 금세 다 팔리니 서둘러 가는 게 좋다.

- 갈랑드 거리 63번지(63 rue Galande)

베이커 니콜라 스토레는 루이 15세의 페이스트리 셰프였다. 그가 1730년 연 베이커리 ‘스토레’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맛있는 베이커리가 됐다. 이곳에서 꼭 한 가지만 먹는다면 퓌 다무르(Puit d’Amour, ‘사랑의 샘’이라는 뜻)를 추천한다. 버번 바닐라 크림을 얹은 이 부드러운 페이스트리를 먹으면 왕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 몽토르게이 거리 51번지(51 rue Montorguei)

1932년 설립된 이 베이커리는 기막히게 맛 좋은 빵과 과자를 굽는다. 대표적인 식빵은 돌로 간 밀, 물, 게랑드(프랑스 서해안)에서 나는 바다 소금으로 만든다. 애플 타르트는 먹고 살이 찐다 해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맛있다. 지금은 파리 곳곳에 6개 매장이 있다.

- 셰르슈-미디 거리 8번지(8 rue du Cherche-Midi)

10구에 있는 이 베이커리 앞에는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지만 오래 기다려도 전혀 후회가 없을 것이다. 페이스트리 애호가들은 에스카르고(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운 달팽이 모양의 크루아상)에 열광한다. 그중에서도 피스타치오와 초콜릿이 들어간 에스카르고는 파리 베이커리 업계의 전설이 됐다.

- 이브 투디치 거리 35번지(35 rue Yves Toudic) 파리에서 제일 맛있는 바게트를 파는 베이커리는 어디일까? 프랑스 사람들 사이에 싸움을 붙일 만한 질문이다. 하지만 팽 팽은 최고 중의 최고로 꼽힌다. 마스터 베이커 세바스티앙 모비외 덕분이다. 이 베이커리는 그 밖에도 환상적인 타르트와 에클레르(막대 모양의 슈 사이에 크림을 넣은 프랑스 디저트), 크루아상을 판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바게트가 으뜸이다. 다른 모든 건 보너스에 불과하다.

- 데 마르티르 거리 88번지(88 rue des Marty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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