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제 대예측 | 한국 산업은 어디로 - 제약·바이오] 대형 제약사 순항하고 거물급 신인 기업공개
[2020 경제 대예측 | 한국 산업은 어디로 - 제약·바이오] 대형 제약사 순항하고 거물급 신인 기업공개
SK바이오팜·CJ헬스케어 등 상장…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가도 기대 2020년 바이오 시장에는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가장 큰 기대를 받는 것은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3월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같은해 11월엔 뇌전증 발작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세노바메이트는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대표 의약품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2016년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2017년 상장한 셀트리온 헬스케어 수준의 IPO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콜마 자회사인 CJ헬스케어 역시 IPO를 추진 중이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한국콜마에 인수될 당시 5년 내 IPO 재개를 조건으로 협상이 이뤄졌는데, 2020년 내에 상장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CJ헬스케어의 기업가치는 1조5000억~4조원대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밖에 노브메타파마, TCM생명과학, 듀켐바이오 등도 2020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매출 상위 제약사들도 경우 대체로 순조로운 임상 진행과 해외 수출 등으로 본격적인 이익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의 경우 그간 악재로 작용했던 기술수출 반환이 더는 없는 데다,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유럽 품목허가 이슈 등이 기다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9년 출시된 개량신약 덕에 2020년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시밀러 역시 전망이 나쁘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20년부터 매출과 이익의 고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두 업체의 합산 바이오시밀러 매출액이 2018년 1조1000억원에서 2023년 5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2019년처럼 신약개발 기대감이 컸던 기업들이 글로벌 임상에서 줄줄이 미끄러지는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다. 임상 과정에서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시각이 있는 만큼 임상에 돌입한 신약들에 과도한 기대를 품기는 어렵다. 임상 전문 인력이 전무해 해외 임상시험전문기관(CRO)에 위임하고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렵다는 게 국내 업체들의 임상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개발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후기임상 전 기술수출을 목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다 보니 임상 시험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중소 제약사의 경우 2020년 대형 악재와 마주해야 한다. 7월 적용되는 약가 개편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릭 의약품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과 복제약 간 효능이 같다는 것을 입증하는 생동성 시험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등록된 원료의약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약값이 38.69% 수준까지 내려간다. 또 기준 충족 여부와 상관없이 시장 진입이 늦을수록 점점 낮은 약값을 받게 되는 구조다. 제네릭 난립을 막기 위한 정책이지만 제네릭으로 번 돈을 R&D에 투자하는 중소 제약사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콜마 자회사인 CJ헬스케어 역시 IPO를 추진 중이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한국콜마에 인수될 당시 5년 내 IPO 재개를 조건으로 협상이 이뤄졌는데, 2020년 내에 상장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CJ헬스케어의 기업가치는 1조5000억~4조원대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밖에 노브메타파마, TCM생명과학, 듀켐바이오 등도 2020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매출 상위 제약사들도 경우 대체로 순조로운 임상 진행과 해외 수출 등으로 본격적인 이익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의 경우 그간 악재로 작용했던 기술수출 반환이 더는 없는 데다,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유럽 품목허가 이슈 등이 기다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9년 출시된 개량신약 덕에 2020년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시밀러 역시 전망이 나쁘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20년부터 매출과 이익의 고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두 업체의 합산 바이오시밀러 매출액이 2018년 1조1000억원에서 2023년 5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2019년처럼 신약개발 기대감이 컸던 기업들이 글로벌 임상에서 줄줄이 미끄러지는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다. 임상 과정에서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시각이 있는 만큼 임상에 돌입한 신약들에 과도한 기대를 품기는 어렵다. 임상 전문 인력이 전무해 해외 임상시험전문기관(CRO)에 위임하고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렵다는 게 국내 업체들의 임상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개발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후기임상 전 기술수출을 목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다 보니 임상 시험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중소 제약사의 경우 2020년 대형 악재와 마주해야 한다. 7월 적용되는 약가 개편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릭 의약품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과 복제약 간 효능이 같다는 것을 입증하는 생동성 시험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등록된 원료의약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약값이 38.69% 수준까지 내려간다. 또 기준 충족 여부와 상관없이 시장 진입이 늦을수록 점점 낮은 약값을 받게 되는 구조다. 제네릭 난립을 막기 위한 정책이지만 제네릭으로 번 돈을 R&D에 투자하는 중소 제약사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컴투스홀딩스 신작 ‘가이더스 제로’, 스팀 얼리 액세스 돌입
2'식물성 대체식품' 이노하스, 배우 정일우와 'Merry Giftmas' 바자회 연다
3삼성, 이번엔 진짜 ‘엔비디아 왕국’ 입성할까?...주요점은 ‘결합력’
4도미노피자, 27일 단 하루 ‘SKT T day’ 프로모션 진행
53조 클럽 입성 노리는 LIG넥스원…페루 해군에 함정 핵심장비 수출 성공
69년 세월 야속하네…이동휘-정호연, 끝내 헤어져
7"월가서 들려오는 '엔비디아 매도론'"...이유는?
8불닭 1조 시대 열더니...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초고속 승진’
9KB국민은행, 대학생해외봉사단 ‘라온아띠 24기’ 36명 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