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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DOWN] 김정훈 vs 이상직

[CEO UP & DOWN] 김정훈 vs 이상직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왼쪽), 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자 / 사진:연합뉴스
 UP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폴크스바겐그룹과 5년 장기 운송 계약에 ‘훨훨’
현대글로비스가 폴크스바겐그룹과 최장 5년의 장기 해상 운송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8년 1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김정훈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긍정 평가가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폴크스바겐그룹 물류 자회사인 ‘폴크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 측과 유럽발(發) 중국향(向) 완성차 해상 운송 신규 계약을 맺었다고 7월 2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3년간 3151억원으로, 2년 계약 연장 옵션까지 포함하면 5년간 5182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 규모는 현대글로비스가 2008년 자동차 운반선 사업에 진출한 이래 현대자동차그룹이 아닌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체결한 해운 계약 중에 최대 규모다. 이번에 계약한 해상 운송 구간은 물량 규모 측면에서 글로벌 자동차 해운 구간 가운데 최대라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다른 항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회송 화물이 부족했던 유럽발 극동향 노선의 선복을 대규모로 채울 수 있어 선대 운영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자동차 운반선의 공선(空船) 운항을 최소화해 운송 효율 극대화, 물류비 절감 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완성차 업체와 선사 간의 주요 해상 운송 계약이 통상 2년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5년 장기 계약은 현대글로비스의 높은 신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완성차 운반선 사업 부문에서 비(非)현대차그룹 매출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2016년 약 40% 수준이었던 비(非)현대차그룹 매출은 2017년 42%, 2018년 44%, 2019년 53% 등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90척의 선단을 확보하는 등 과감한 투자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DOWN | 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자


이스타항공 매각 표류에 책임론 ‘활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측에 800억원 이상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스타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7월 1일 이스타항공 측에 “10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이행하라”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이스타항공이 6월 30일 제주항공 측에 각종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한 답으로, 선결 조건 이행을 요구한 것이다.

제주항공의 답변서에는 10일 이내 선결 조건 이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스타항공과의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제주항공 측이 요구한 선결 조건을 충족하려면 최소 8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해 이스타항공이 공중 분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 인수를 밝힌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4월에 선행 조건 미충족에 따라 주식 취득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양사의 M&A도 표류했다. 5월에는 이스타항공에 임직원 체불 임금 250억원을 해결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이상직 의원 측이 6월 29일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제주항공은 그동안 누적된 체불 임금과 부채 등을 해결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가 좌초될 위기에 직면하자 이상직 의원을 향한 책임론이 들끓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상직 의원 일가의 탈세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에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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