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 속 엘리베이터 대전] 333m 파크원 엘리베이터 승자는 티센크루프
[초고층 빌딩 속 엘리베이터 대전] 333m 파크원 엘리베이터 승자는 티센크루프
설치·유지·보수로 안정적 수익원… 다음 격전지는 ‘현대차 GBC’ 초고층 빌딩의 역사는 엘리베이터 발전의 역사로도 불린다. 건물이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엘리베이터도 더 빠르고 안전하게 개선됐다. 가로 건축물의 시대를 세로 건축물의 시대로 변화시킨 것도 엘리베이터의 힘이다. 엘리베이터 없이는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해 고층 건물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건축법도 6층 이상, 연면적 2000㎡ 이상인 건축물에는 의무적으로 엘리베이터 설치를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건물 높이뿐 아니라 엘리베이터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물에 공급하는 엘리베이터는 그만큼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여의도 새 랜드마크 빌딩으로 이름을 알린 ‘파크원(Parc.1)’에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티센크루프)의 제품이 들어갔다. 티센크루프는 지난 2017년 트윈(TWIN) 엘리베이터 56대와 분속 600m의 초고속 엘리베이터 등 82대를 파크원 빌딩에 넣는 계약을 따냈다.
‘트윈 엘리베이터’는 하나의 승강로에 2대의 엘리베이터가 독립적으로 운행하는 제품이다. 티센크루프코리아 관계자는 “트윈 엘리베이터가 일반 엘리베이터보다 수송효율이 40% 높고 대기시간이 60% 단축된다. 승강로 면적도 25% 절약할 수 있다”며 “티센크루프의 독점 기술을 통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한 대의 엘리베이터로 움직이면 운송 시간과 대기시간이 늘어난다. 이를 해결하려면 엘리베이터 수를 늘려야 하는데 트윈 엘리베이터는 기기 수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단점을 해결한 제품이다. 서울 용산에 들어선 아모레퍼시픽 본사에도 32대의 트윈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이다. 파크원의 엘리베이터 계약을 따내기 위해 국내외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베이터 업계 관계자는 “결과는 다르지만,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현대엘리베이터·티센크루프·오티스 등 굴지의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매번 수주 경쟁을 벌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점유율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43.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티센크루프와 오티스엘리베이터(오티스), 미쓰비시 등 외국계 기업은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대기업이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의 약 4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티센크루프의 시장점유율은 약 25%로 추산된다. 오티스는 15% 수준이지만, 최근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건물이 높고 엘리베이터가 클수록 가격은 비싸진다. 한꺼번에 많은 엘리베이터를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계약 규모도 커진다. 티센크루프의 파크원 엘리베이터 수주 금액은 700억원 수준으로 엘리베이터 업계 최대 규모였다. 티센크루프는 트윈 엘리베이터 등 파크원에 모두 80여대의 엘리베이터를 공급했는데 대당 평균 9억원에 이른다.
엘리베이터 업계에서는 설치비용뿐 아니라 보수·유지 시장도 중요하게 본다. 엘리베이터는 한 번 설치하면 유지보수까지 대개 해당 업체가 관리하는데 이 부분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요 사업 실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872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물품 취급 장비 제조업’ 부문에서 올린 매출액은 1조1609억원, ‘설치 및 보수서비스업’으로 50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동산 입대업, 관광숙박업 등을 제외한 사업 매출이 1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엘리베이터 관련 사업 매출의 30% 이상이 설치·유지·보수 서비스업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2017년 오픈한 국내 최고층 빌딩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엘리베이터 입찰 경쟁도 치열했다. 당시 롯데월드타워 엘리베이터 사업 입찰 규모는 1000억원대였는데 오티스와 미쓰비시가 고층 엘리베이터 사업을 양분했다. 저층부 엘리베이터 사업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맡았다.
당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세계에서 가장 긴 운행 거리를 자랑하는 더블데크 엘리베이터였다. 지하 2층부터 전망대인 121층까지 총 496m 구간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 사업은 오티스가 맡았다.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는 한 개의 승강로에 2대의 엘리베이터를 상하로 연결해 동시에 운행하는 복층 엘리베이터다.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서 한 번에 여러 명을 수송하는 이층 버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한 개의 승강로에서 두 대의 엘리베이터를 운행하기 때문에 싱글 데크 엘리베이터와 비교해 운행 효율을 최대 1.8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롯데월드타워의 엘리베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의 더블테크 승강로(441m)보다 55m 더 움직인다. 이 엘리베이터를 건물 꼭대기에서 올렸다 내리는 핵심 기계 ‘권상기’는 무게만 20t에 이른다.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엘리스 리 부사장은 2017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롯데월드타워 전망용 엘리베이터는 총 54명의 인원을 태우고 전망대까지 초속 10m의 속도로 이송한다. 지상에서 500m 하늘까지 가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음 엘리베이터 경쟁은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신사옥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현대차 GBC는 지하 7층~지상 105층짜리 건물로, 완공되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 건물 높이는 569m로,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더 높다. 현대차 GBC에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만 100~120대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입찰 가격이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현대차 GBC 착공 허가가 나면서 엘리베이터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105층용 엘리베이터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느냐에 업체 간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층 건물에 들어간 엘리베이터 업체라는 상징성과 홍보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월드타워를 통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 엘리베이터 사업을 수주한 업체는 오티스, 미쓰비시, 현대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최고층 전망대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오티스가 가장 명성을 얻었다. 최고층 엘리베이터 사업 수주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오티스는 이번 현대차 GBC 엘리베이터 사업에도 ‘스카이라이즈’ 엘리베이터를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라는 초고층 빌딩에 설치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기술력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티센크루프도 여의도 파크원과 G스퀘어에 설치한 트윈 엘리베이터를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설치한 초고속 엘리베이터 ‘디엘’을 보유하고 있다. 업체별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속도는 분속 600m 수준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 현대차 GBC 건물 끝까지 올라가는데 1분이면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만 오티스의 경우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엘리베이터인 ‘스카이셔틀’ 2호기가 2017년 고장을 일으키며 석 달간 운행이 중단됐던 이력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의 최고층 건물 엘리베이터 설계 노하우는 강점이지만, 고장 이력은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GBC 엘리베이터 수주에 가장 긴장하는 곳으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꼽히고 있다. 범(汎)현대가 기업으로 수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엘리베이터 업체 관계자는 “GBC에 들어가는 엘리베이터 전량을 한꺼번에 따내기는 어렵겠지만, 그중 일부 물량을 현대엘리베이터가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점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임에도 초고층 엘리베이터 수주 경험이 적다. 현대엘리베이터 제품이 들어간 대표 고층 건물은 289m 높이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다. 현대차 GBC 높이의 절반 수준이다. 초고층 건물에 넣는 제품은 사전에 안전성을 검증받아야 하는데 2% 부족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존에 얼마나 높은 건물에 설치해본 경험이 있는가,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만족하고 있는가’ 여부도 따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수주를 위해 사내 고속 영업팀을 중심으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GBC 빌딩에 맞게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제작하거나, BIFC에 선보였던 ‘디 엘’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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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건물 높이뿐 아니라 엘리베이터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물에 공급하는 엘리베이터는 그만큼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여의도 새 랜드마크 빌딩으로 이름을 알린 ‘파크원(Parc.1)’에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티센크루프)의 제품이 들어갔다. 티센크루프는 지난 2017년 트윈(TWIN) 엘리베이터 56대와 분속 600m의 초고속 엘리베이터 등 82대를 파크원 빌딩에 넣는 계약을 따냈다.
‘트윈 엘리베이터’는 하나의 승강로에 2대의 엘리베이터가 독립적으로 운행하는 제품이다. 티센크루프코리아 관계자는 “트윈 엘리베이터가 일반 엘리베이터보다 수송효율이 40% 높고 대기시간이 60% 단축된다. 승강로 면적도 25% 절약할 수 있다”며 “티센크루프의 독점 기술을 통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한 대의 엘리베이터로 움직이면 운송 시간과 대기시간이 늘어난다. 이를 해결하려면 엘리베이터 수를 늘려야 하는데 트윈 엘리베이터는 기기 수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단점을 해결한 제품이다. 서울 용산에 들어선 아모레퍼시픽 본사에도 32대의 트윈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이다.
티센크루프, 효율성 높은 트윈 엘리베이터로 어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점유율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43.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티센크루프와 오티스엘리베이터(오티스), 미쓰비시 등 외국계 기업은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대기업이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의 약 4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티센크루프의 시장점유율은 약 25%로 추산된다. 오티스는 15% 수준이지만, 최근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건물이 높고 엘리베이터가 클수록 가격은 비싸진다. 한꺼번에 많은 엘리베이터를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계약 규모도 커진다. 티센크루프의 파크원 엘리베이터 수주 금액은 700억원 수준으로 엘리베이터 업계 최대 규모였다. 티센크루프는 트윈 엘리베이터 등 파크원에 모두 80여대의 엘리베이터를 공급했는데 대당 평균 9억원에 이른다.
엘리베이터 업계에서는 설치비용뿐 아니라 보수·유지 시장도 중요하게 본다. 엘리베이터는 한 번 설치하면 유지보수까지 대개 해당 업체가 관리하는데 이 부분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요 사업 실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872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물품 취급 장비 제조업’ 부문에서 올린 매출액은 1조1609억원, ‘설치 및 보수서비스업’으로 50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동산 입대업, 관광숙박업 등을 제외한 사업 매출이 1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엘리베이터 관련 사업 매출의 30% 이상이 설치·유지·보수 서비스업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오티스, 롯데월드타워 선점으로 이름값
당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세계에서 가장 긴 운행 거리를 자랑하는 더블데크 엘리베이터였다. 지하 2층부터 전망대인 121층까지 총 496m 구간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 사업은 오티스가 맡았다.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는 한 개의 승강로에 2대의 엘리베이터를 상하로 연결해 동시에 운행하는 복층 엘리베이터다.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서 한 번에 여러 명을 수송하는 이층 버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한 개의 승강로에서 두 대의 엘리베이터를 운행하기 때문에 싱글 데크 엘리베이터와 비교해 운행 효율을 최대 1.8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롯데월드타워의 엘리베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의 더블테크 승강로(441m)보다 55m 더 움직인다. 이 엘리베이터를 건물 꼭대기에서 올렸다 내리는 핵심 기계 ‘권상기’는 무게만 20t에 이른다.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엘리스 리 부사장은 2017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롯데월드타워 전망용 엘리베이터는 총 54명의 인원을 태우고 전망대까지 초속 10m의 속도로 이송한다. 지상에서 500m 하늘까지 가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음 엘리베이터 경쟁은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신사옥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현대차 GBC는 지하 7층~지상 105층짜리 건물로, 완공되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 건물 높이는 569m로,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더 높다. 현대차 GBC에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만 100~120대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입찰 가격이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현대차 GBC 착공 허가가 나면서 엘리베이터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105층용 엘리베이터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느냐에 업체 간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층 건물에 들어간 엘리베이터 업체라는 상징성과 홍보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월드타워를 통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 엘리베이터 사업을 수주한 업체는 오티스, 미쓰비시, 현대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최고층 전망대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오티스가 가장 명성을 얻었다. 최고층 엘리베이터 사업 수주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오티스는 이번 현대차 GBC 엘리베이터 사업에도 ‘스카이라이즈’ 엘리베이터를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라는 초고층 빌딩에 설치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기술력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티센크루프도 여의도 파크원과 G스퀘어에 설치한 트윈 엘리베이터를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설치한 초고속 엘리베이터 ‘디엘’을 보유하고 있다. 업체별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속도는 분속 600m 수준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 현대차 GBC 건물 끝까지 올라가는데 1분이면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만 오티스의 경우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엘리베이터인 ‘스카이셔틀’ 2호기가 2017년 고장을 일으키며 석 달간 운행이 중단됐던 이력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의 최고층 건물 엘리베이터 설계 노하우는 강점이지만, 고장 이력은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GBC’에서 현대엘리베이터 탈 수 있을까
그러나 약점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임에도 초고층 엘리베이터 수주 경험이 적다. 현대엘리베이터 제품이 들어간 대표 고층 건물은 289m 높이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다. 현대차 GBC 높이의 절반 수준이다. 초고층 건물에 넣는 제품은 사전에 안전성을 검증받아야 하는데 2% 부족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존에 얼마나 높은 건물에 설치해본 경험이 있는가,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만족하고 있는가’ 여부도 따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수주를 위해 사내 고속 영업팀을 중심으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GBC 빌딩에 맞게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제작하거나, BIFC에 선보였던 ‘디 엘’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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