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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DOWN] 백복인 vs 민경준

[CEO UP & DOWN] 백복인 vs 민경준

 UP | 백복인 KT&G 대표
사진:KT&G


매출 5조 돌파·재연임 성공 ‘겹경사’
백복인 KT&G 대표가 재연임에 성공하면서 KT&G 사상 최장수 수장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6년간 두 번의 대표이사 임기를 완주하면서 KT&G의 실적을 끌어올린 백 대표는 세 번째 임기에서 해외사업 고도화와 사업다각화, ESG경영 등을 화두로 제시했다.

KT&G는 지난 3월 19일 개최된 제34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백복인 대표를 재선임했다. 백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이며, 이미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덕분에 이번 임기를 마치면 KT&G 사상 최장수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백 대표는 재선임이 확정된 뒤 “해외사업을 한층 더 고도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위상을 다지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난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29년간 KT&G에 근무하며 마케팅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생산R&D부문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어 2015년에는 KT&G 사상 첫 공채 출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백 대표가 이끄는 KT&G는 지난 2020년 실적으로 매출액 5조3016억원, 영업이익 1조4810억원을 달성했다. KT&G가 연간 매출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백 대표가 KT&G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결로는 궐련과 전자담배 두축을 모두 성장시키는 ‘양손잡이 경영’이 꼽힌다.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 성장에 맞춰 KT&G는 발빠르게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출시하는 한편 궐련 사업에서도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했다.

KT&G의 해외 공략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T&G는 지난 3월 24에는 대만 타이베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경쟁력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법인에서 마케팅 조직을 구성하고 현지 시장 조사에 박차를 가해 대만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KT&G는 지난 2002년 3300만 개비 규모로 대만 수출을 시작한 이후 지난 2020년에는 7억7715만 개비를 판매하는 등 대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DOWN |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
사진:포스코케미칼


협력업체 직원 사망 사고에 감봉 6개월 ‘문책성 징계’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가 하청업체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감봉 6개월 징계를 받으면서 향후 행보를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매년 산재사고가 발생하는 포스코 그룹 내에서 대표이사가 사과한 적은 많았지만, 문책성 징계를 받은 사례는 드물다.

지난 3월 22일 포스코케미칼은 포항 라임공장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민 대표에게 감봉 6개월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산재 사고와 관련해 대표이사가 징계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11월 발생한 광양제철소 1고로 인근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3명이나 발생했지만 당시 책임자인 이시우 광양제철소장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내 포스코케미칼 라임공장에서 설비를 수리하던 하청업체 직원 A씨가 유압기계에 머리가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민 대표는 사고 당일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직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진심으로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민 대표의 사과에도 6일만에 징계가 떨어진 데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3월 12일 최 회장의 연임 안건을 통과시킨 주주총회 직후 또 다시 산재사고가 발생하자 강력한 징계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 그룹 내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곳이기에 그룹 내에서도 민 대표는 주목받는 인사로 꼽혔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등 에너지 소재와 석탄화학 및 에너지 소재, 내화물, 생석회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최정우 회장이 취임 직전 포스코케미칼 대표를 맡기도 했다.

산재사고로 인한 징계와는 별도로 민 대표 부임 이후 2년 연속 포스코케미칼의 경영 실적이 뒷걸음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 1063억원을 기록했던 포스코케미칼은 민 대표 취임 후인 2019년 898억원, 2020년에는 6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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