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이슈] '디지털화폐'시대 온다…네이버·케이씨티 ↑
한국은행 올해 하반기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추진
중국, 2022년 베이징올릭픽서 '디지털위안' 사용
네이버 등 국내 IT대기업 디지털화폐 사업 참여
네이버가 정부의 디지털 화폐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디지털화폐 관련주인 케이씨티와 한국컴퓨터 주가가 강세다. 네이버는 정부 사업 참여 호재에 주가가 올랐다.
14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네이버는 전날보다 3500원(1.04%) 올라 34만1000원으로 거래됐다. 네이버가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추진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모의실험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디지털화폐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단말기 제조 및 판매 기업인 케이씨티와 한국컴퓨터 주가도 올랐다. 케이씨티는 전 거래일 대비 1530원(21.25%) 오른 8730원에 거래됐다. 케이씨티는 미국과 중국 등 각국 정부가 CBDC 관련 정책을 논의할 때마다 주가가 큰 폭 오름세를 보인 종목이다.
같은 시간 한국컴퓨터는 전일 대비 350원(7.22%) 오른 5200원에 거래됐다. 한국컴퓨터는 지난 2002년 케이씨티가 물적분할을 한 기업이다. 케이씨티와 한국컴퓨터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사업 뛰어든 네이버
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은 가상환경에서 CBDC를 제조, 발행, 유통, 환수, 폐기하는 등 생애주기별 처리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이다. 네이버는 CBDC 유통과정에서 발행하는 송금과 대금결제 등의 금융서비스 모의실험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오는 6월부터 내년 1월까지 CBDC가 통용되는 가상환경에서 모의실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모의실험을 통해 분산원장 기반의 원장관리 기술,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위변조 방지를 위한 보안기술, 전자지갑 기반 기술 등을 CBDC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을지 점검한다.
중국·스웨덴·미국 등 디지털화폐 도입 논의 확대
앞서 지난 2월 중국 당국은 춘제(중국의 설)를 맞아 베이징 시민 5만명에게 디지털위안을 각 200위안(3만4000원 수준)씩 지급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지 금융 전문가들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위안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도 CBDC에 적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2월 CBDC 발행 전제조건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결제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미국도 디지털화폐 논의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같은 시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뉴욕타임스가 연 온라인 회의에 참여해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 검토는 타당하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스웨덴 등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가 CBDC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해 2월 유럽 최초로 디지털화폐 이크로나(e-Krona)를 모의구현했다. 유럽중앙은행은 2019년 말 CBDC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디지털유로 발행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디지털화폐 도입은 지속해서 논의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CBDC가 근시일 내 상용화되기는 어렵지만, 국제거래에서 사용된다면 외환시장과 외환거래 규제체제, 달러화 지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선모은 인턴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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