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일상과 맞닿은 AI’ 하이퍼클로바 꺼낸 네이버

한국어 기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공개
일상에서 누구나 AI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목표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가 네이버 AI 나우 콘퍼런스에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진보하고 향상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였다. 초대규모 AI인 ‘하이퍼 클로바’가  주인공이다. 초대규모 AI는 말 그대로 일반 AI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성능이 뛰어난 기술을 말한다.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AI 나우’ 콘퍼런스에서 드러난 하이퍼클로바의 성능을 보자.  
 
비교 대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어처리 AI 모델로 꼽히는 ‘GPT-3’였다. GPT-3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했다. GPT-3의 파라미터 수는 175B(1750억개)에 달하는데, 하이퍼클로바는 204B(2040억개)로 이를 뛰어넘었다. 파라미터는 AI의 성능·용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인간의 뇌로 따지면 학습·연산 등을 담당하는 ‘시냅스’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파라미터가 많다는 건 더 정확한 데이터 처리와 예측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네이버가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한 700 페타플롭(초당 1000조회 연산)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둔 덕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도 하이퍼클로바의 강점 중 하나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company in company) 대표는 하이퍼클로바 개발 배경을 두고 “글로벌 기술 대기업은 대형 AI 모델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을 향한 기대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한국의 AI 기술이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선 이미 공개된 기술을 활용하고 따라잡는 수준에 그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하이퍼클로바의 성능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로 언어 모델을 확장하고, 영상이나 이미지 등도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를 지향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GPT-3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사진 네이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간 같은 AI’를 목표로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네이버는 AI의 일상 활용에 초점을 맞춘 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일상 속에서 AI가 더욱 많이 널리 사용되도록 하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네이버 검색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한 게 좋은 사례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할 경우, 올바른 단어로 전환해 검색해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민들레꽃과냉이차이끛’이라고 검색하더라도 ‘민들레꽃과 냉이꽃 차이’로 자동으로 바꿔주는 식이다.  
 
이미 네이버는 AI 플랫폼 클로바를 통해 ‘일상 속 AI’를 전개하고 있다. 보통 클로바는 스마트 스피커로만 알려졌지만, 스피커 외에도 다양한 AI 서비스를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 중이다. 얼굴 인식이나 머신러닝 플랫폼, 비디오·텍스트 분석과 같은 AI의 핵심 기능들이다.  
  

네이버는 든든한 기술 파트너도 갖추고 있다. 2019년 처음 구상을 드러낸 ‘AI 연구 벨트’는 벌써 한국과 일본, 유럽과 베트남까지 확장했다. AI 연구 벨트는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구자, 스타트업, 기관 등이 AI 기술 연구에 참여하면서 교류하는 파트너십이다.  
 
국내에서도 협업 활동이 돋보인다. 네이버는 카이스트 AI대학원과 손잡고 ‘카이스트-네이버 초창의적 AI 연구센터’ 설립을 앞두고 있다. 양측의 AI 연구원 100여 명이 참여하고, 3년간 수백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 AI 연구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는 “더 짧은 시간과 더 적은 리소스를 사용해서 이전에 우리가 상상만 했던, 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마저 가능해지는 새로운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AI 기술이 필요한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삼성바이오에피스, 차기 수장에 김경아 내정...고한승 삼성전자로

2"콧물 찍, 재채기도? 반려견 면역력 이렇게 하세요"

3트럼프, '관세전쟁' 주도 무역대표부 대표에 '그리어' 내정

4진에어, ‘블랙프라이데이’ 진행...국제선 최대 15% 할인

5테일즈런너RPG, 사전 공개 서비스 시작

6현대차, 인도네시아 EV 충전 구독 서비스 시작

7베이글코드, 2024년 ‘벤처천억기업’ 선정

8블랙스톤, 산업용 절삭공구 업체 제이제이툴스 인수

9닷밀, 멀린엔터테인먼트와 프로젝트 계약 체결

실시간 뉴스

1삼성바이오에피스, 차기 수장에 김경아 내정...고한승 삼성전자로

2"콧물 찍, 재채기도? 반려견 면역력 이렇게 하세요"

3트럼프, '관세전쟁' 주도 무역대표부 대표에 '그리어' 내정

4진에어, ‘블랙프라이데이’ 진행...국제선 최대 15% 할인

5테일즈런너RPG, 사전 공개 서비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