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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급물살’에 은행권, 디지털 익숙한 Z세대 잡기 나서

게임사 등 Z세대 겨냥한 업무협약 활발
카카오뱅크 미니, 출시 7개월 만에 청소년 70만 고객 확보

 
 
은행들이 1020세대인 Z세대 확보를 위해 앱 개편, 업무협약, 신상품 개발 등에 나선 모습이다. 중앙포토
 
디지털과 모바일에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잡기에 은행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은행마다 디지털금융을 확장하는 입장에서 이 세대에 해당하는 고객을 선점해야 차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Z세대 위한 ‘편의점 연계 점포’ 개설 및 게임 스폰서로 변신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마다 다양한 업권의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Z세대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게임사 넷마블과 손을 잡았다. 하나은행은 게임의 주 이용자인 Z세대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신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하나은행 신규 자산 서비스를 접목한 게임을 개발해 웹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6월 출시할 감성 모험 RPG 제2의 나라: Cross Worlds의 게임대회를 하나은행배로 연내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넥슨과 손잡고 금융과 게임을 융합한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15일 10대를 주 이용층으로 보유한 넥슨의 ‘카트라이더 리그’에 금융권 최초로 스폰서로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자사의 모바일 앱과 카트라이더의 모바일 버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연계해 게임 아이템이 담긴 쿠폰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펼쳤다.
 
최근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손잡고 MZ(밀레니엄Z)세대를 겨냥한 영업점을 만들 예정이다.  
 
양사는 은행과 GS25의 상품 및 서비스를 연계한 MZ세대 대상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혁신 점포를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통해 채널의 단순 공유를 넘어 데이터와 프로세스의 밀접한 결합을 추진할 것”이라며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 금융·유통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미니 상품 모습 /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미니, 청소년 3명 중 1명 고객 확보

 
Z세대 전용 상품을 내놓는 은행도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이 부분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카카오뱅크의 10대 전용 금융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는 출시 7개월 만에 고객 80만을 모았다. 청소년 인구(230만명) 3명 중 1명이 카카오뱅크 미니에 가입한 것이다.  
 
카카오미니는 만 14~18세 이하 청소년이 개설할 수 있는 선불 전자 지급 수단이다. 은행 계좌 개설이나 계좌 연결을 하지 않고도 입금과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미니 카드를 통해서도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 전국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 없이 입·출금도 가능하다.
 
업계는 카카오뱅크의 미니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소년 고객들이 성인이 된 후 자연스럽게 카카오뱅크를 첫 은행으로 선택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의 앱 가입보다 친숙도가 높은 카카오뱅크 전용 앱을 통해 금융거래를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은행도 Z세대를 위한 특화 앱 개편 작업에 나섰다. 하반기 중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뉴(New) 스타뱅킹’이 국민은행의 다양한 앱을 통합한 형태가 된다면 ‘리브(Liiv)’는 앞으로 10~20대 초반의 Z세대를 위한 특화 플랫폼으로 차별화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은행들은 생활 밀착형 앱 개발을 통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 쏠(Sol)에 음식 주문 중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쏠 가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선 만큼 은행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서비스를 만들 경우 이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가 지금까지 은행을 찾는 고객을 상대로 단순 여·수신 서비스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디지털에 익숙한 미래 고객층의 다양한 성향을 파악한 형태로 바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업권과 손을 잡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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