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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다 가린 시스루’ 뜬다…이효리 하객룩 보니 [민지의 쇼핑백]

‘네이키드 패션’, 일상에서는 시스루 레이어드로 연출
시스루 룩 관련 상품 온라인 플랫폼서 검색량 대폭 증가

시스루 레이어드 스커트와 원피스를 착용한 이효리와 아일릿 멤버. [사진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캡처, 일간스포츠]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다 가린 시스루(see through) 룩’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속이 비치는 소재의 스커트나 원피스 안에 바지를 레이어드해 입거나 평범한 듯한 스커트에 시폰·망사 소재 등의 원단을 덧대어 포인트를 주면서도 노출을 최소화한 시스루 룩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개그맨 정호철의 결혼식 하객으로 등장한 이효리의 ‘시스루 오간자 스커트’도 고급스러운 하객룩으로 화제가 됐다. 스커트에 쓰인 오간자 소재는 소재가 매우 얇아 풍성하고 투명한 느낌을 주어 주로 웨딩 드레스의 안감으로 사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스루 룩 열풍에 블라우스나 치마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다 가린 시스루 룩’은 하이브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데뷔 무대에도 등장했다. 아일릿의 멤버 윤아는 데뷔 쇼케이스에서 흰 티에 청바지, 그 위에 연한 핑크 색상의 시폰 소재 시스루 원피스를 레이어드한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올해의 글로벌 트렌드인 ‘네이키드 패션’을 일상에서 쉽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네이키드 패션은 과감한 노출로 옷을 입지 않은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패션이다. 

지난 10일 열린 미국 패션계 최대 자선 행사 ‘멧 갈라’(Met Gala)에서는 킴 카다시안,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등의 여러 셀럽들이 시스루 의상을 입어 네이키드 패션이 트렌드임을 증명했다. 
시스루 레그워머와 시스루 레이어드 원피스 제품 사진. [사진 에이블리]

실제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스루 룩 관련 상품의 검색량도 대폭 늘었다. Z세대 여성 이용객이 많은 에이블리의 최근 3주간(4월 1~21일) ‘레이스 스커트’(400%), ‘시스루 스커트’(270%), ‘시스루 원피스’(95%)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얇은 소재의 치마 또는 원피스를 바지 위에 매치해 계절성과 개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레그워머, 머플러 등 보온성을 위한 패션 잡화도 얇은 소재를 활용해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동기간 ‘쇼퍼랜드’의 ‘로아 시스루 골지 롱 양말’ 거래액은 직전 동기간 대비 15배 이상(1405%) 늘었으며, ‘블루씨티’ ‘시스루 골지 롱 레그워머 주름 양말’은 150% 이상 판매됐다. 
미쏘의 시스루 레이어드 원피스, 시스루 스커트. [사진 이랜드월드]

시스루 룩의 인기에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에서도 관련 상품의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여성 SPA 브랜드 미쏘에서는 시스루 및 레이어드 관련 신상품 수를 4월 대비 7배가량 늘렸다. 깔끔한 디자인의 기본 시스루부터 레이스와 도트 무늬, 비딩(beading, 작은 구슬을 수놓음), 스팽글(반짝거리는 얇은 장식 조각) 시스루까지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가미해 새롭게 출시했다. 대표 상품인 시스루 레이어드 원피스는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3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에는 얇고 비치는 소재의 스커트나 원피스를 레이어드 해 입는 시스루 룩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특정 계절용으로 여겨졌던 아이템들이 사계절 내내 스타일링에 활용되면서 경계를 허무는 트렌드가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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