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사업자의 역전 전략 [CEO UP |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LG유플러스, 알뜰폰 회선 수 기준 첫 2위 달성
본업 경쟁력 강조한 통신통, 만년 3위 징크스 깨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알뜰폰 공략이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중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가입자가 부쩍 늘었다.
6월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를 보자. 4월 말 기준 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회선 수는 502만43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G유플러스가 223만2002명, SK텔레콤 219만4395명 순이었다.
KT에 이어 가입자 수 2위를 고수해온 SK텔레콤이 3위로 내려앉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의 전월 대비 가입자 수 증가 폭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7만7508명 늘었다. 업계 1위 KT(전월 대비 2만8116명 증가)보다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반면 SK텔레콤은 전월 대비 1만7426명 감소하면서 꼴찌가 됐다. 1년 전 통계와 비교하면 LG유플러스의 존재감은 더 두드러진다. 2020년 4월 LG유플러스의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82만4275명에 그쳤다. 불과 1년 만에 170.7%의 가입자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LG헬로비전을 인수한 뒤 본격적인 알뜰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엔 ‘유플러스 알뜰폰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영업활동과 인프라, 공동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3월엔 ‘유플러스 알뜰폰 쿠폰팩’을 도입했다.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모든 알뜰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입자는 월 5000원씩 2년간 최대 12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황현식 사장이 알뜰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업계는 연내 알뜰폰 가입자 수 1000만명 돌파를 점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945만명에 달한다. 747만명에 그쳤던 지난해 4월과 견줘보면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효도폰’이란 낙인을 벗은 알뜰폰업계에 2030세대가 대거 유입된 덕분이다.
최근엔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시장 공략에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동통신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황현식 사장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서 쭉 몸담아 온 황현식 사장은 ‘통신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내부출신 인사가 CEO로 취임한 건 황 사장이 처음이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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