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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4% 이상 하락…美 반도체 수출 제한 우려 영향

대만 TSMC도 2.6% 하락

엔비디아 본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25일(현지시간) 4% 넘게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8% 내린 136.02달러(19만4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보합권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일 이후 20일 만에 14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에 시가총액도 3조3310억 달러로 떨어지며, 같은 시간 주가가 1.31% 오른 애플(3조5200억 달러)에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월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2기 경제 수장으로 지명된 소식 등으로 같은 시간에 나스닥 지수가 0.27%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하락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내주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2일 미국 상공회의소가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인용해 추가 규제 도입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 최다 200곳이 '무역 제한 목록'(trade restriction list)에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무역 제한 목록에 등재되면 미국 기업들은 이들 기업과의 거래가 차단된다.

이와 함께 내달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의 하나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중국향 선적을 제한하는 또 다른 규제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추가 제재를 하게 되면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우려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도 2.67% 내렸다. TSMC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독점 생산한다.

엔비디아와 TSMC를 제외하면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0.36%)과 퀄컴(1.29%), AMD(2.01%) 등 다른 반도체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65%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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