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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무성했던 대우건설 인수 후보, 윤곽 나오나

500억원 이행보증금 부담…‘간보기’ 원천 차단
중흥·DS 등 2자 구도에 호반·UAE 합류 전망까지

 
 
대우건설. [중앙포토]
25일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이 실시되면서 소문만 무성했던 대우건설 인수 후보군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알려진 주요 인수 후보는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 호반건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 등이다.  
 
산업은행 자회사이자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은 50.75%(2억1093만1209주)로 최저입찰가는 주당 9500원으로 설정됐다. 이에 따르면 단순 지분 가격은 2조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2조3000억~2조5000억원에 팔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규모가 큰 만큼 이날 제안서를 내는 업체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인수 후보로 거론된 업체들은 실제 인수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계없이 5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 금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돌려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소위 ‘간보기’ 입찰은 방지될 것으로 보인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18년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이행보증금 설정을 비롯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대우건설은 올 초 정기인사에서 사업을 담당하는 김형 사장과 관리를 담당하는 정항기 사장(최고재무책임자)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매각 작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인수 의향을 밝힌 후보들이 대우건설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은 긍정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2018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중흥건설, DS네트웍스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KB증권과 약 1조원의 인수 금융을 제공받는 것에 대한 약정을 마쳤으며, 호반건설 역시 입찰을 적극 고려하며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입찰이 약 한 달 만에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매출액 8조원이 넘는 건설사의 인수금액을 25일만에 결정해 입찰서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정상적이지 않고, 또다시 잘못된 매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빠르면 다음 달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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