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취임…‘인생을 맛있게’ 농심, 새로워진다
연말 완공 앞둔 미국 제2공장에서 3억500만개 추가 생산 계획
신 회장 취임으로 형제 간 계열분리에 속도 붙을 전망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1일 농심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농심은 최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상정된 회장 선임 안건을 이사회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신 회장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New) 농심’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날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 외형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성장’을 강조했다.
농심은 신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꾼다.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전담조직을 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 관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보다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에게 더 큰 즐거움으로 라면의 가치 높일 것”
신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농심은 연말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모두 고속 생산 라인으로, 연간 약 3억5000만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5000만개에 이른다.
농심은 국내 생산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수출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미와 안성의 생산량이 기존에 비해 증가했고, 내년까지 안양공장도 생산 시설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생산량 증대로 현재 30%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포부다.
한편 신동원 농심 회장의 취임으로 농심가(家) 형제들의 계열분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농심그룹은 메가마트와 우일수산에 대한 계열분리 신청을 해 공정위의 승인을 받았다.
영남을 거점으로 유통사업을 하는 메가마트는 고(故)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조미식품·어육제품 제조업체인 우일수산은 외가 친인척들이 운영 중이다. 두 회사의 지난해 자산은 약 1조400억원이다. 이를 통해 농심은 지난 5월 공정위의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에서 제외되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을 받지 않게 됐다.
농심그룹은 장남 신동원 회장이 농심,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 삼남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맡고 있다. 신동원 회장은 농심그룹의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42.92%)로 농심을 지배하고 있고,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19.36%) 최대주주이자 농심홀딩스(13.18%) 지분을 보유 중이다.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56.14%)와 농심(2.47%) 지분을 갖고 있다.
허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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