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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항공사’ 8부 능선 넘은 대한항공, 탈탄소 대응 속도

친환경 여객기 도입 ESG채권 확대 발행
바이오항공유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 체결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산업은행의 ‘메가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전략(PMI) 확정으로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8부 능선을 넘은 대한항공이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나섰다. 연료 효율이 높은 항공기 도입을 위해 국내 항공사 최초의 ESG채권 발행에 나서는가 하면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바이오항공유 활성화 협력도 시작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7일 총 3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예고했다.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ESG채권이다. 특히 이번 채권은 기후위기 대응 등 환경에 방점을 찍은 그린채권으로 700억원, 1360억원, 1440억원 등 3개의 무보증사채로 구성됐다.
 
대한항공은 ESG채권 발행으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로 꼽히는 B787-9 또는 B787-10 모델 도입을 예정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2000억원 규모 ESG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금액을 늘렸다.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약 58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의 ESG 금융 인증을 맡은 한국신용평가는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이 투입될 B787 기종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친환경 차량과 유사한 수준으로 인정된다”라며 최고 등급인 GB(Green Bond) 1등급을 부여했다. 특히 B787-10은 다른 동급 항공기보다 좌석당 연료 효율 높아 탄소배출량이 25%가량 적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으로 세계 10위권 항공사 도약을 노리는 대한항공이 환경 규제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재 항공산업은 끊임없는 탄소배출 저감 요구를 받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는 항공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탄소감축 상쇄제도의 2027년 의무 시행을 앞뒀다.
 
대한항공이 현재 각국 경쟁당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친환경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필수 신고 국가인 터키, 태국, 대만에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기후위기 대응 탄소감축에 힘을 쏟고 있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승인이 남아있다. EU 주요국인 프랑스는 단거리 노선 여객기 운항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은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항공유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3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제품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 및 조사, 공항 내 급유 인프라 구축, 관련 정책 대응이 이번 양해각서의 핵심이다.
 
바이오항공유는 동물성 지방, 식물성 오일, 목질계 원료 등 바이오매스를 기반으로 만든다. 원료 수급부터 생산, 소비 전 단계에서 탄소배출을 기존 항공유 대비 80%까지 줄일 수 있는 연료로 꼽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기는 기차에 비해 승객 1인당 77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면서 “탈탄소가 생존의 방향이 됐다”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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