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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 장난이야?”...‘맵짠맵짠’ 비빔면 소스 넣은 멕시카나 [지식(食)백과]

멕시카나+팔도 협업 ‘팔도비빔치킨’ 출시
중독성 강한 매운맛...“자꾸만 손이 가네”

우리는 신제품·인기템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죠. 그 이유 중 하나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호기심에 일단 구매했는데 막상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으면 난감합니다. 모두 이런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겁니다. 구매 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신제품·인기템 도전이 두려운 당신을 위해 대신 먹고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멕시카나치킨이 팔도와 협업해 만든 팔도비빔치킨. 출시 기념 이벤트로 팔도비빔면 1봉이 증정된다.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에 나왔던 명대사다. 영화 속에 등장한 갈비치킨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갈비와 치킨의 만남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조합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색 조합으로 우리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브랜드가 있다. 1985년 경북 안동의 작은 매장에서 출발한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치킨’(이하 멕시카나)이다.

수십 년간 후라이드, 양념 등 치킨의 정석에 집중했던 멕시카나는 최근 다양한 이색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치킨 시장에서 ‘차별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멕시카나가 지금껏 선보인 이색 치킨은 ▲후르츠치킨(딸기, 바나나, 메론 맛) ▲달콤라떼치킨 ▲커피치킨 ▲치토스치킨 등이다. 이름을 듣고 보면 ‘기괴한’ 치킨이 한둘이 아니다.

멕시카나가 선보인 이색 제품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성과를 낸 제품도 있다. 대표적인 게 치토스치킨이다. 해당 제품은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하며 멕시카나의 ‘핵심 메뉴’로 자리잡았다.

멕시카나의 이색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에는 비빔면으로 친숙한 팔도와 손을 잡고 ‘팔도비빔치킨’을 내놨다. 지난 5월 22일 공식 출시 이후 온라인 상에서 반응이 뜨겁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팔도비빔치킨 관련 후기가 꾸준히 올라왔다.

회사 내부 반응도 긍정적이다. 멕시카나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반응이 꾸준히 좋게 나오고 있다. 부정적인 반응의 비율은 낮은 편”이라면서 “치킨업계에 없던 협업이라 MZ세대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멕시카나의 팔도비빔치킨 모습. 깨와 김 가루가 보인다. [영상 이지완 기자]
무더운 여름이면 더욱 생각나는 새콤매콤한 팔도비빔장에 바삭한 치킨이 조합되면 어떤 맛일까. 그동안 없던 치킨의 맛이기에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얼리어‘닭’터(얼리어답터+닭을 조합한 신조어)가 한 번 되보자는 마음으로 지갑을 열었다.

치킨을 받자마자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떠올랐다. 치킨이 담긴 포장상자에 치토스치킨 그림이 그려져 있었던 탓이다. 팔도비빔치킨이 공식 출시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별도 포장상자가 없어 의아했다. 확인을 해보니 팔도비빔치킨 전용 포장상자는 따로 있었다. 이날 치킨 주문을 받은 매장에서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팔도비빔면 한 봉을 증정품으로 주는 것은 만족스러웠다. 멕시카나는 팔도비빔치킨 출시를 기념해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치킨 3만원 시대에 이런 구성은 감사할 따름이다. 팔도비빔치킨의 권장소비자가격은 2만2000원이다. 여기에 팔도비빔면 1봉지의 가격(편의점 기준 1100원)을 빼면 2만900원에 치킨 한 마리를 즐기는 셈이다.

본격적으로 시식을 하기 전 향을 맡아봤다. 멕시카나의 기본 양념치킨보다 더 매콤한 냄새가 났다. 팔도비빔면 특유의 새콤한 향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맛도 비슷했다. 팔도비빔면의 새콤달콤한 맛보다 매운 양념치킨을 먹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만 씹을수록 올라오는 단맛이 강렬한 매운 맛을 중화시켰다. 고명처럼 올라간 떡도 매운 맛의 부담을 덜어줬다.
멕시카나와 팔도가 협업해 만든 팔도비빔치킨. [사진 이지완 기자]
팔도비빔치킨은 단순히 팔도비빔장에 후라이드치킨을 버무린 것이 아니다. 멕시카나는 자사 양념소스에 팔도비빔장 등을 섞어 새로운 소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래서 팔도비빔면의 맛을 생각하고 먹으면 실망할 수도 있다. 물론 맛은 있다. 맵짠(맵고 짠 맛)에 달콤한 맛까지 더해지니 제법 중독성이 있었다.

아쉬운 점은 소스의 양이다. 팔도비빔치킨의 소스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밥이나 면을 곁들여 먹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좀 더 많은 양의 소스가 담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 효과 등으로 팔도비빔치킨이 더욱 주목받을 수도 있어서다.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팔도비빔치킨의 영양성분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시 한 달여가 지났음에도 홈페이지 등에 관련 정보가 없는 상태다. 내가 먹을 제품의 영양정보(칼로리, 당 등)을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영양성분표의 홈페이지 게재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수일 내로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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