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의 만남’에도...현대차 노조, 6년 만에 ‘부분 파업’ 예고
노사 갈등의 중심, ‘임금협상’과 ‘정년 연장’
파업 피하기 위해선 ‘집중 교섭’ 기간이 관건
파업 시 글로벌 수출 물량 타격도 전망돼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현대자동차에 비상등이 켜졌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 서다. 노사는 지난 5월 23일 상견례를 포함해 최근까지 총 11차례 만났다. 그럼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파업을 피할 희망은 남아있다. 노조가 사측과의 교섭은 이어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파업’을 사이에 둔 노사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0일과 11일 각 8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1조는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다. 2조는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0시 10분까지 생산라인을 멈춘다. 오는 6일부터는 모든 잔업과 주말 특근도 중단한다.
오는 10일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현대차 노조는 6년 만에 총파업을 진행한다. 다만, 노조는 오는 8일과 9일 ‘집중 교섭’을 예정하고 있다. 집중 교섭에서 노사가 쟁점 합의에 이를 경우 파업 유보 가능성도 존재한다. 파업을 피할 희망은 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노사 간 갈등의 중심은 ‘임금협상’과 ‘정년 연장’이다. 회사는 지난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15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 ▲주식 총 25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사측이 제시한 1차 제시안과 비교했을 때 ▲기본급 5000원 ▲성과급 50만원 ▲주식 5주가 늘어난 수치다.
노조는 거부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요일 4시간만 근무제(주 4.5일제) 도입도 요구안에 담았다.
합의점에 도달한 사안도 있다. 노사는 ▲2026년까지 생산직 1100명 신규 채용 ▲배터리 내재화 관련 합의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 조성 ▲ 국내 공장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공장 생산 차종 변경은 노사가 함께 심의·의결 등의 내용은 합의를 이룬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최근 경영 실적과 하반기 경영환경, 미래 발전을 위한 투자 등 현실을 감안한 최선의 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2차 제시안은 검토할 필요가 없는 안이라며 추가 제시가 없으면 교섭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교섭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노사 간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만큼 파업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어 사측이 난감한 처지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파업, 얼마나 ‘뼈’ 아프나
현대차 노조 파업이 주는 타격은 크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4~2018년 5년간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차질 규모는 29만여 대에 달한다. 현대차의 노사갈등 극심했던 지난 2016년과 2017년의 경우 각각 24일간 파업이 이뤄졌다. 해당 기간 진행된 파업으로 2016년 14만2000대, 2017년 8만900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손실 발생액은 각각 약 3조1000억원과 1조8900억원이다.
파업으로 인한 조 단위의 손실은 최근 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있었다. 지난 2003년 발생한 23일간 파업으로 현대차는 8만6339대 생산 차질을 빚었다. 손실액은 1조1450억원이다. 지난 2006년에는 21일간의 파업이 진행됐다. 당시 10만2977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손실액은 1조4208억원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사측 입장에서 파업만큼은 피하고 싶은 숙제다. 올해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수출 확대로 판매 실적을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 내수 판매는 39만6550대로 전년대비 12.8%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168만4971대로 전년대비 1.9%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4월 34만6473대, 5월 35만6223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이번 노조 파업이 현실화 됐을 경우 현대차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수출 물량 타격은 불가피한 탓이다.
또 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부진을 면치 못하는 내수 시장과 더불어 수출 시장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며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자동차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노조 측도 파업을 쉽게 단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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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0일과 11일 각 8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1조는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다. 2조는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0시 10분까지 생산라인을 멈춘다. 오는 6일부터는 모든 잔업과 주말 특근도 중단한다.
오는 10일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현대차 노조는 6년 만에 총파업을 진행한다. 다만, 노조는 오는 8일과 9일 ‘집중 교섭’을 예정하고 있다. 집중 교섭에서 노사가 쟁점 합의에 이를 경우 파업 유보 가능성도 존재한다. 파업을 피할 희망은 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노사 간 갈등의 중심은 ‘임금협상’과 ‘정년 연장’이다. 회사는 지난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15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 ▲주식 총 25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사측이 제시한 1차 제시안과 비교했을 때 ▲기본급 5000원 ▲성과급 50만원 ▲주식 5주가 늘어난 수치다.
노조는 거부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요일 4시간만 근무제(주 4.5일제) 도입도 요구안에 담았다.
합의점에 도달한 사안도 있다. 노사는 ▲2026년까지 생산직 1100명 신규 채용 ▲배터리 내재화 관련 합의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 조성 ▲ 국내 공장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공장 생산 차종 변경은 노사가 함께 심의·의결 등의 내용은 합의를 이룬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최근 경영 실적과 하반기 경영환경, 미래 발전을 위한 투자 등 현실을 감안한 최선의 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2차 제시안은 검토할 필요가 없는 안이라며 추가 제시가 없으면 교섭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교섭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노사 간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만큼 파업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어 사측이 난감한 처지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파업, 얼마나 ‘뼈’ 아프나
현대차 노조 파업이 주는 타격은 크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4~2018년 5년간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차질 규모는 29만여 대에 달한다. 현대차의 노사갈등 극심했던 지난 2016년과 2017년의 경우 각각 24일간 파업이 이뤄졌다. 해당 기간 진행된 파업으로 2016년 14만2000대, 2017년 8만900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손실 발생액은 각각 약 3조1000억원과 1조8900억원이다.
파업으로 인한 조 단위의 손실은 최근 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있었다. 지난 2003년 발생한 23일간 파업으로 현대차는 8만6339대 생산 차질을 빚었다. 손실액은 1조1450억원이다. 지난 2006년에는 21일간의 파업이 진행됐다. 당시 10만2977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손실액은 1조4208억원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사측 입장에서 파업만큼은 피하고 싶은 숙제다. 올해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수출 확대로 판매 실적을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 내수 판매는 39만6550대로 전년대비 12.8%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168만4971대로 전년대비 1.9%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4월 34만6473대, 5월 35만6223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이번 노조 파업이 현실화 됐을 경우 현대차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수출 물량 타격은 불가피한 탓이다.
또 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부진을 면치 못하는 내수 시장과 더불어 수출 시장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며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자동차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노조 측도 파업을 쉽게 단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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