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에도 ‘트래블 버블’ 예정대로…사이판행 비행기 ‘뜬다’
모두투어 등 여행업계 24일 출발 상품부터 판매 중
북마리아나제도 주정부, 검사비&여행경비 지원하는 TRIP시행으로 유인책 마련
지난달 30일 한국과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 간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시행이 합의돼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4차 대유행 조짐에 따라 먹구름이 끼었다.
국토교통부는 7일 사이판 관광청과 개최한 간담회에서 여행·항공업계에 여행 관련 가이드라인을 공유했다. 간담회엔 10여 개 여행업체와 아시아나·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같은 관심은 트래블 버블 상품 판매로 이어졌다. 모두투어는 이달 24일을 시작으로 주2회 출발하는 상품에 대한 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당장 출발하는 상품보다는 추석 연휴 이후 상품에 예약률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추석연휴 상품의 경우 예약률이 30%를 넘어섰다”며 “국내에선 4차 유행이 우려되는 시점이지만 사이판 쪽에서 별다른 조치가 없는 한 예정대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부터 사이판으로 주1회 운항을 재개하는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한 변경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괌·사이판 등 마리아나제도와의 트래블 버블의 가이드라인도 구체화된 상태다. 마리아나제도 입국시 의무인 PCR 검사 횟수가 줄고 단체여행객에 대한 기준도 2인 이상으로 정해졌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이 된 이후로는 섬 내에서 자유로운 일정을 누릴 수 있다.
코로나19 PCR 검사 횟수 6회→3회로 축소
주1회 운항 스케줄에 따라 당분간 사이판 여행 상품은 최소 7일 체류하는 일정이 될 전망이다. 또 일부 지정 호텔에서만 투숙 가능한데, 북마리아나제도 주정부의 지원으로 지정 호텔 숙박 요금은 1박당 150달러 선으로 책정됐다. 보통 사이판 내 호텔 숙박 요금이 250~300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묵는 셈이다.
출입국 과정에서 필요한 코로나19 PCR 검사 횟수도 대폭 줄었다. 초기 협정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총 6번의 PCR 검사가 필요했지만 과한 지침이라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사이판 출입국 과정에서 필요한 PCR 검사 횟수는 총 3회(출국 72시간 전, 입국 72시간 전, 입국 후 6~7일 이내)로 줄었다.
다만 사이판 입국 후 PCR 검사 대신 15분 이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항원검사(안티젠)를 받아야 한다. 사이판 현지에서 진행되는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검사 종류와 관계없이 모두 북마리아나제도 주정부가 지원하며, 만약 현지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시 치료비도 전액 지원된다.
주정부, 코로나19 검사 비용 및 치료비 지원
트래블 버블 협정 당시 ‘전담 여행사를 통해 사전 방역 안전을 확보한 동선으로 이동’하는 조건이 붙었지만 마리아나관광청이 일정 중 자유시간에 대해 여행객들의 이동을 제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실내외 활동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한편 마리아나관광청은 TRIP 프로그램 시행에 앞서 오는 17일 관련 여행사와 항공사를 비롯해 미디어·인플루언서 등 업계 관계자 대상의 팸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4차 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충분히 검토를 거친 사안”이라며 “팸투어는 물론 트래블 버블 시행도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TRIP 프로그램은 한국인 여행자가 계획된 동선과 방역 조치 안에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사이판 내 코로나19 검사비 지원 ▲여행 경비 최대 1500달러 지원 ▲코로나19 확진시 치료비 전액 지원 등 다양한 지원금 정책이 포함됐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전담 여행사의 개수를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항공 좌석을 미리 확보하고 TRIP 프로그램 지침을 준수할 수 있는 여행사에 한해 해당 혜택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허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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