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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 절반 1년 간 무급휴직 시작, 평택공장도 판다

기술직 50%, 사무직 30% 매월 1개월씩 무급 휴업
평택공장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 라인 전환 배치
평택공장 매각, 유동성 확보·생산 경쟁력 제고 추진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연합뉴스]
6월 28일 매각 공고를 낸 쌍용자동차가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새 주인 찾기 절차에 돌입했다.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했던 평택공장 생산 라인을 오늘부터 1교대로 전환, 내년 6월까지 1년의 근로자 절반 무급휴업을 시작했다. 42년 만에 경기도 평택에 있는 평택공장을 매각하고 미래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새로 짓기로 했다.
 
12일 쌍용차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노동자 절반 무급휴업신청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 6월 14일 년 간 돌아가면서 무급휴직, 임금과 복지 삭감 2년 연장, 그리고 쟁의권을 포기하겠는 노사합의를 진행한 바 있다. 2400여명 노동자의 월급 없는 휴직이 골자였다.
 
쌍용차는 노동위 승인에 따라 이날부터 전체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에 들어갔다. 평택공장 생산 라인은 오늘부터 1교대로 전환했다. 무급휴업이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3라인은 증산하고, 1라인은 감산하는 라인간 전환배치도 진행했다.
 
쌍용차는 또 무급휴업과 함께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150여 명(자연 감소율 17%)의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정했다. 신규 채용 중단으로 인위적인 인력조정 없이도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를 거두고 매년 4~6% 수준의 생산효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쌍용차는 자구안 이행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였다고 보고 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라인 전환배치로 생산효율도 약 4% 올랐다”면서 “기업경쟁력을 강화를 통한 투자 유치 가능성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A를 조기에 성사시켜 생존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완성차 생산 공장도 팔기로 했다. 지난 9일 평택시와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개발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평택공장(70만㎡)을 매각하고 평택시 내 다른 지역에 공장을 지어 이전하기로 했다. 부지 매각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매각 작업의 걸림돌을 해소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실제 쌍용차는 평택공장 매각·이전으로 유동성 확보와 미래차 생산 동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85만㎡)는 장부가액이 6814억원이고, 최근 자산 재평가에서 9000억원가량으로 평가됐다. 평택공장 부지가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라서 실제 매각가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공장 시설이 낡아 전기차 양산 등 미래차 영역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제조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친환경차 등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했다”며 “공장 이전에 따른 생산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부지 매각과 새 공장 건설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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