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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쓰는 은행·보험株 … 우리금융·신한금융·동양생명 ‘주목’

우리금융, 금감원 징계 취소로 경영 불확실성 해소
동양생명, 올해 보험주 중 배당수익률 가장 높을 듯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보험주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26일(기준금리 인상)부터 30일까지 3거래일간 하나금융지주(-2.78%), KB금융(-2.23%), 신한금융지주(-1.66%) 등 은행주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한화생명(-3.05%), 메리츠화재(-2.95%), 현대해상(-1.54%) 등 보험주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주와 보험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금리를 올리면 은행대출 금리가 올라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부동산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하는 보험사도, 금리가 오르면 채권수익률이 올라가 수익이 개선된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상은 은행·보험주 상승을 끌어내지 못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은행·보험주 주가에 선반영 됐다”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미국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도 주가 상승 동력을 약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은행·보험주 전체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개별 호재를 가진 종목은 존재한다. 은행주 중에는 우리금융지주가 긍정적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금융감독원 징계 취소로 경영 불확실성 해소됐고, 케이뱅크를 통한 지분법 이익 확보라는 호재를 갖춘 탓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월 우리은행의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과정에서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며 손 회장에 문책경고 중징계를 내렸다. 손 회장은 이에 불복해 금감원을 상대로 낸 징계 취소 소송에서 27일 승소해 징계가 취소됐다.
 

KB·신한금융, 해외 및 자회사 성과로 실적개선 전망 

 
우리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케이뱅크가 최근 약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지분법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 지분 19.90%를 갖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케이뱅크 증자에 따른 지분법 이익 약 700억원이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해 3분기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해외 진출로 상승 동력을 마련한 은행주로 꼽힌다. IBK투자증권은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올해 약 480억원의 연결 순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프라삭 지분 70%를 인수, 지난 18일에는 나머지 30%를 사들여 100%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 프라삭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83개 영업점을 갖췄고, 현지 금융기관 중 대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출범한 생명보험 자회사의 실적이 호재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으로 7월 1일 출범한 신한라이프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3090억원(신한생명 922억원, 오렌지라이프 216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세운 올해 목표 4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신한라이프가 올해 4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 생명보험 업계 2위를 노려볼 수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순이익은 각각 9288억원, 3829억원, 1609억원이다.
 
동양생명은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아 주가 상승 동력을 갖춘 보험주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우리금융지주 주식 2704만주를 전량 처분하기로 결정했는데, 지분 매각 이익이 올 3분기 반영될 예정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으로 3분기 당기순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연간 배당성향이 평년 수준인 30%로 회복되면,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8.6%로 보험주 중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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