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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페이 쓰세요?] "지갑 술술 열린다"...페이 시장 큰손 '20대'

이코노미스트X알바천국, 20대 1000여명 설문조사
비대면 결제 중 간편결제 비중 41.4%
20대 10명 중 6명 온라인에서 이용

 
 
비대면결제 중 간편결제 서비스 비중은 41.4%에 달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지난해 59.6%에서 63.3%까지 확대됐다.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결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동안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비대면 결제가 하루 평균 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보다 23.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이어오던 대면 결제도 2.8%로 소폭 늘면서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비대면 결제 중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 비중이 41.4%에 달했다.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카드사의 앱이 아닌 네이버, 카카오 등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지난해 59.6%에서 63.3%까지 확대됐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흐름에 맞춰 [이코노미스트]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 ‘알바천국’과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 주요 이용자층인 20대를 대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행태를 알아봤다. 이번 설문은 8월 26일부터 4일간 진행됐다. 이 설문에는 20대 949명이 참여했다. 직업별로 보면 대학생이 579명,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235명, 직장인이 85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684명, 남성 265명이었다.  
 

사용 간편해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이용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간편결제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 곳은 어디일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8.4%가 ‘온라인에 더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다. 간편결제를 오프라인에 이용하는 비율은 15.3%였고, 둘 다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26.3%였다.  
 
‘온라인을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간편결제를 오프라인에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특히 10명 중 3명가량이 둘을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한다고 답해 간편결제 서비스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두루두루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 이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보통 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 등에 미리 저장해 두고 거래할 때마다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인식 등을 이용한 ‘간편인증’ 수단을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편 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카카오페이에 충전돼 있는 카카오페이머니 바코드나 QR코드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모두 결제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직장인 윤모씨(27)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카카오페이를 많이 쓰는 이유는 소액결제 할 때 편리하기 때문”이라며 “1만원 이하의 소액을 카드로 결제하면 통장내역을 볼 때 헷갈려서 주로 편의점에서 카카오페이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또 “편의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편의점 멤버십에 자동 적립돼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김모씨(29)는 “오프라인 간편결제도 온라인처럼 편해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할인도 해주고 경품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보통 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 등에 미리 저장해 두고 ‘간편인증’ 수단을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중앙포토]
 
온라인에서 간편결제 이용시에도 할인과 적립 혜택이 쏠쏠하다.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주문 건당 1%를 적립 받을 수 있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시 최대 4%까지 추가 적립된다. 상품 수령 후 리뷰작성 및 구매확정을 하면 적립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최근 네이버페이는 매장 방문 후 영수증 인증을 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첫 방문 인증 장소에는 50원, 재방문 인증 장소에는 10원이 적립된다.
 

주로 옷과 음식에 간편결제 이용

간편결제 이용자들은 주로 패션(30.5%), 외식(29.3%), 식료품(12.7%) 분야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간편결제 이용자들은 주로 패션(30.5%), 외식(29.3%), 식료품(12.7%) 분야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편의점에서의 간편결제 이용은 예상됐지만 ‘외식 분야’가 생각보다 높게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패스트푸드점,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등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결제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와 손잡아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외식업계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부 이용자는 외식업계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도 있다고 말한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를 이용한다는 윤모씨(27)는 “할인 및 적립 혜택을 받기 위해 음식점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하고 싶어도 아직은 가맹점이 많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가맹점에 대한 정보와 관련해서도 보기 쉽게 정리돼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결제할 때마다 일일이 물어봐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말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응답자의 99%가 ‘현재 이용 중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거의 모든 이용자들이 현재 이용 중인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기존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할 생각은 있지만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2.3%가 ‘있다’고 답했다. 새로운 간편결제 기능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자 간편결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내년 상반기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인 ‘컬리페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 주식 시장 상장을 앞두고 본격적인 오픈마켓 서비스를 통해 거래액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로부터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은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도 올해 하반기 내 자사 간편결제 시스템 ‘당근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점 치열해지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프로모션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려하지 말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어 “경쟁업체끼리 배울만한 측면이 있다면 보완하고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등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채영 인턴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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