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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도장깨기② 의왕] “우리도 선다”…정차 발표 후 ‘프리미엄’ 2억 ↑

신도시 발표와 함께 GTX 정차 소식 들려온 의왕
의왕역 인근 매물 문의 쇄도…호가 1억~2억원 가볍게 붙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수도권 일대 집값을 흔들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시쳇말로 ‘철길 따라 오른다’고 말한다. [이코노미스트]의 새로운 부동산 콘텐트 ‘GTX 도장깨기’에서 GTX 철길 따라 인근 지역을 샅샅이 파헤쳐 본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의왕’이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수도권 주택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3차 신규 공공택지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전국 10곳(총 14만 가구) 중 핵심은 단연 4만1000 가구 규모의 의왕·군포·안산 택지. 여기서 국토부는 택지지구 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의왕역 정차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의왕역에서 GTX를 이용하면 양재역까지 20분, 서울역까지 35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기존 대중교통보다 45분가량 시간을 단축하는 셈이다. 이런 교통 호재에 의왕역 인근 매물을 찾는 문의는 빗발쳤고 매도인들은 곧바로 호가를 올렸다.
 
이번 정부 발표 이전에도 의왕은 GTX 수혜지로 거듭 거론되면서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정보에 따르면 의왕은 올 들어 아파트값이 26.43% 올랐다. 경기도(14.04%)와 전국(8.99%)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승률이었다. 함께 택지로 선정된 군포(20.75%)와 안산(22.55%)보다도 높았다.
 
실제 의왕역 인근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의왕파크푸르지오 전용 84㎡는 올해 초 6억5000만원에 팔렸지만, 8월엔 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의왕역 정차 발표 직후엔 프리미엄이 1억~2억원 붙어 호가가 11억~12억원으로 뛰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도자들이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높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12억원도 낮다고 생각하고 13억~13억5000만원까지 호가를 올려달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왕역에는 GTX뿐만 아니라 복합환승시설을 신설해 광역교통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의왕역의 기존 철도교통망에 더해 신(新)교통수단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도입해 대중교통 연계체계도 강화한다.
 
여타 수도권 GTX 정차 지역과 마찬가지로 의왕역도 집값 상승세는 필연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개발 계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GTX 계획에서 정차역 추가나 설계변경 같은 지연 요인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해당 지역에서 GTX를 바로 이용하지 못하는 점과 시세가 적정한지 등 가치평가를 (매수자가) 스스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형준 인턴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김두현 인턴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이현정 인턴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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