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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영관리받던 한화손보의 반전…'강성수 호'는 순항 중

올 상반기 1000억원대 순익…올해 역대 최대 실적 예고
2019년 적자 전환 후 당국 '경영관리대상 편입' 굴욕
강성수 사장 부임 후 환골탈태…하락하는 RBC비율은 과제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사옥.[연합뉴스]
 
한화손해보험이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며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지 관심이 쏠린다. 2019년 적자 전환되며 금융감독원 경영관리 대상에 선정됐던 한화손보는 '재무통'인 강성수 대표를 선임한 이후 체질개선에 나섰고 2년 만에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차보험 손해율 98%→80%로, 호실적 견인

하나금융투자는 29일 한화손보 관련 투자보고서를 내며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했고 3분기에도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힘입어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1029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약 700억원) 대비 약 300억원 많은 수치다. 한화손보의 연간 역대 최대 순익은 지난 2017년 기록한 1492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꾸준한 하락으로 올해 한화손보 실적이 역대 최고치인 17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한화손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2019년 98%에서 지난해 90%, 올 8월까지는 80%를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줄며 전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화손보도 이러한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자료 금융감독원]
 
한화손보는 지난 2018~2019년 실적면에서 큰 부침을 겪었다. 2017년 사상 최대 순익을 내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이듬해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며 순익이 절반가량 급감했다. 2019년에도 손해율 악화가 이어지며 결국 600억원 적자를 냈다. 
 
경영지표가 악화되자 금감원은 한화손보를 보험사 중 처음으로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시켰다. 손보업계 빅6로 분류되던 한화손보 입장에서는 굴욕적인 실적 하락이었다.  
 
결국 지난해 초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화손보에서 재무담당 전무를 거쳐 지난해까지 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재무통’ 강성수 사장이 부임했다. 강 사장은 부임 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장기보험 신계약 유치, 손해율 및 사업비 감축 등 체질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한화손보의 경과손해율과 순사업비율은 2019년 말 각각 85.4%, 26.2%에서 올 1분기 83.8%, 19.76%까지 하락했다. 올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세가 여전하고 '위드 코로나' 분위기에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도 유력해 호실적이 전망된다.  
 
신계약 초회보험료도 상승세다. 지난해 상반기 한화손보가 거둔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284억원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9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4월 출범한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1위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한화손보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약 4만1000여건의 손해보험 상품을 판매했는데 이중 한화손보 상품 판매 건수만 3만2000여건에 달한다.  
 
다만 하락하는 RBC(지급여력)비율은 강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상반기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261.23%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89.56%까지 떨어졌다. 올 상반기 손보사 평균 RBC비율인 238.9%에 크게 못미친다.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물론 한화손보 RBC비율은 금감원 권고치인 150%를 상회하고 있어 당장 큰 문제는 없다. 다만 향후 금리 인상에 따라 보유 채권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RBC비율이 감소할 수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한화손보 입장에서는 200% 아래로 떨어진 현재의 RBC비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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