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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한 달째 얀센과 백신 CMO 논의 중… 오창공장 실사는 마쳐

계약 체결시 백신허브 위상강화 기대… 화이자‧시노팜 제외하고 생태계 모두 관여

GC녹십자 충북 오창공장 모습. [사진 GC녹십자]
GC녹십자가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논의를 한 달 이상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양사의 CMO 계약 논의 보도가 나온 뒤 ‘미확정’ 공시를 낸 녹십자는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공시 내용 이외의 언급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약 내용에 대한 완전한 부정이 아닌 만큼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이번 공시 내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업계에선 얀센 측이 방한해 오창공장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계약이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CMO 계약의 경우 통상 논의 과정에서 비밀유지 조항이 포함되기 때문에 수탁사 입장에선 관련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모더나의 백신 완제공정(DP)를 수주하기에 앞서 관련 보도에 대해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고 미확정 공시한 바 있다. 이와 달리 화이자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녹십자가 얀센 백신의 CMO를 확정 지으면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백신 허브’로서의 존재감을 더 키우게 된다. 미국 화이자와 중국 시노팜을 제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되는 백신의 생산에 관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원액 생산(DS) 및 완제의약품(DP)을 맡았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DP 계약을 따낸 상태다. 이외에 스푸트니크v, 코비박 등 러시아 백신의 국내 생산도 추진되고 있다.
 
녹십자의 충북 오창 백신 공장에서는 연간 20억 도즈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지난해 10월 국제 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5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따낸 상태다. 얀센 백신의 CMO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녹십자가 실제 백신의 생산에 돌입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계약체결 후 위탁생산에 걸린 시간을 고려하면 빨라도 연말쯤에야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추정이다.
 
글로벌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공급 증대 속도가 늦춰져 녹십자가 맡을 수 있는 위탁생산물량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얀센 백신은 미국 MSD(미국 머크)와 프랑스 사노피 등에서도 위탁생산 중이다. 이런 시각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도상국 등에서 수요는 충분하다”며 “얀센 백신도 부스터샷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백신 수요 증가의 둔화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봤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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