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 박차…美엔졸리틱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세포주 개발
COVID-19·HIV의 단일항체치료제 세포주 개발부터 IND까지 일괄 지원
향후 타 항체치료제 계약 확대 논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을 넘어 위탁개발생산(CDO)으로 사업영역 확장에 한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엔졸리틱스(Enzolytics)社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엔졸리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단일항체치료제 및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단일항체치료제에 대해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 물질 생산, 임상시험계획신청(IND) 지원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엔졸리틱스가 개발 중인 다른 항체치료제에 대한 계약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엔졸리틱스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바이러스 내 변하지 않고 보존되는 특정 부분(immutable site)을 공략해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할 수 있는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의약품 위탁개발(CDO) R&D(연구개발) 센터를 통해 엔졸리틱스의 세포주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상 물질 생산은 인천 송도의 본사에서 이뤄진다.
삼성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생산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미국 일라이릴리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CMO 계약을 했다.
이번 CDMO 계약도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쌓아온 CMO와 더불어 CDO 서비스 역량이 있기에 가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는 지난 2018년 진출 이래 3년 만에 81건(2021년 2분기 기준)의 계약 수주 기록을 세우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오 신약 개발 회사가 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시료 생산, 상업 목적 대량 생산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셀 라인 개발, 품질 관리, 장기 안전성 연구, 의약품 제조와 물질 작업을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는 속도 면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는 7개월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내세우는 동일 범주(세포주 개발부터 원제 및 완제 생산)의 개발 기간인 12개월보다 약 두 배 빠른 수준이다.
특히 최근 증설 계획을 발표한 제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의 결정판으로 디자인됐다. 이 원스톱 서비스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CMO 물량의 50%를 CDO 사업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CDMO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통해 엔졸리틱스가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높은 품질의 서비스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속도를 높여 전 세계 환자들에게 치료제가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우라프 찬드라 엔졸리틱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단일항체치료제 개발, 생산, 제조에 대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해 이번 협업을 결정했다”며 “단일항체치료제의 성공적인 임상 및 개발 소요 기간 단축을 통해 적시에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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