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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승부처는 해외여행”…여행사와 플랫폼은 합종연횡 중

야놀자, 하나투어와 패키지상품 단독 판매 논의 중
여기어때는 여행사 ‘온라인투어’에 500억원 투자

 
 
지난 9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출국자들이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BC(비포 코로나) 1년’이었던 2019년만 해도 여행업계는 들떴었다. 해외로 나간 여행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서다. 국민의 절반보다 많은 2871만4247명이었다. 그해 여행사 전체 매출액은 11조7949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0년 해외여행객 수는 7분의 1 수준인 427만6006명으로 떨어졌다. 매출액도 비슷한 수준인 1조9198억원으로 줄었다. 한국여행업협회 설문조사에서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엔 여행업이 회복(2019년 매출의 80% 이상)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반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국내 1·2위 숙박·여행 플랫폼인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일찌감치 여행사와 일찌감치 합종연횡하고 나섰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내년부터 세계 각국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접어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행업계가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들기 전 시장을 선점하겠단 의도다.
 
야놀자는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손잡았다. 하나투어가 기획하고 구성한 해외여행 상품을 야놀자에 독점 공급해 판매한단 것이 주된 내용이다. 지난 6일 투자업계 발 보도로 내용이 알려졌다. 야놀자 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 있어 확인이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품을 독점으로 공급한단 대목에선 양사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그간 3만여 곳의 클라우드 솔루션 고객사를 바탕으로 소규모·개인여행(FIT)에선 강세를 보였다. 2019년 글로벌 여행 검색엔진인 ‘카약’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항공권 검색 서비스도 야놀자 앱에서 제공해왔다. 그러나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놓진 않았다.
 
이번 협약엔 다른 포석도 엿보인다. 투자업계 발 소식에 따르면 논의 중인 협약 내용엔 ‘IT 인프라 투자 확대’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해외 숙박업소에 자사 호텔자산관리시스템(PMS) 적용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까지 호텔 관리를 자동화하는 ‘와이플럭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점 상 협약 내용과 무관하지 않다.
 

‘온라인투어’ 품고 ‘인터파크’ 노리는 여기어때 

2019년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탈’로 넘어간 뒤 내실에만 집중하던 여기어때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여기어때는 지난 7일 국내 5위권 여행사인 ‘온라인투어’의 지분 약 2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추가 투자를 위해 확보한 콜옵션(매입선택권)까지 합치면 투자액은 500억원 내외에 이른다. 매입선택권은 만기일에 지분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여기어때는 이번 투자에 ‘베팅’이란 표현을 쓸 만큼 의미를 두고 있다. 그간 여기어때는 국내 숙박·여행 시장에만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온라인투어는 국내외 항공권과 숙박 예약, 패키지여행 상품을 두루 갖췄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양사가) 서로 중복되는 영역이 없어서 상호간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여기어때는 국내 공연 예약 시장 1위인 인터파크도 노리고 있다. 현재 본 입찰에 참여해있다. 인터파크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28.41%가 대상으로 예상가가 1500억원을 웃돈다. 여기어때가 인터파크까지 품게 되면 ‘야놀자 1강’으로 기울던 숙박·여행 플랫폼 경쟁도 다시 불붙게 된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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