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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에 묻힌 ‘1조원 비트코인’...“매립지 통째로 사겠다”

쓰레기 매립장 전경.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사진 AF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비트코인 1조 원어치가 ‘쓰레기 매립장’에 묻혔다고 주장하는 영국 남성이 쓰레기 매립지를 통째로 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IT 전문가 제임스 하웰스(39)는 자신의 비트코인 1조 원치가 묻혀있다고 추정되는 ‘쓰레기 매립장’ 전체를 구매할 계획이다.

제임스 하웰스는 10년 넘게 비트코인 지갑이 들어있는 하드 드라이브를 되찾기 위해 싸워왔다. 하웰스 주장에 따르면 해당 드라이브에는 지난 2013년 실수로 폐기된 비트코인이 저장돼 있으며, 현재 가치로 약 1조 원에 달한다.

당시 그는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중요한 데이터가 담긴 하드 드라이브를 검은색 가방에 넣어두었는데, 이를 동업자가 쓰레기로 오인해 매립지로 버린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이후 그는 시 당국에 여러 차례 매립지 발굴을 요청했지만, 뉴포트 시의회는 이를 거부했다.

하웰스는 매립지 발굴을 통해 비트코인을 발견할 경우 약 10%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시의회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매립지의 쓰레기를 발굴할 경우 유독 물질이 주변으로 유출돼 환경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하웰스는 직접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하웰스와 시의회의 법정 싸움에서 영국 고등법원은 뉴포트 시의회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에 따르면, 하드 드라이브는 매립지에 버려진 순간부터 지방정부의 관리 대상이 됐고, 개인이 매립지 발굴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뉴포트 시의회는 해당 매립지를 폐쇄한 후 일부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웰스가 발굴 작업을 시도할 기회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에 하웰스는 “시의회가 허락한다면 현재 상태 그대로 매립지를 매입할 의향이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이나 계약 진행 상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웰스가 매립지를 인수한다고 해도 발굴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환경법과 지방정부의 추가 승인 등 수많은 법적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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