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사우디 블루 암모니아 국내 도입
정부 청정수소 프로젝트 참여…“2050년 탄소 배출 제로”
에쓰오일이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청정수소(블루‧그린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산한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공급하고, 이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기 위한 인프라 등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이번 청정수소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수소 경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는 생산 방식 등에 따라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으로 나뉘는데,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한 수소를 말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관점에서 블루수소는 그린수소의 중간 단계로 이해된다.
문제는 수소의 저장과 운송 등이 어렵다는 점이다. 기체인 수소는 부피가 커 저장이나 운송이 쉽지 않다. 이에 기존 저장‧운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동일한 부피에서 수소보다 1.7배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는 암모니아가 최적의 수소 운송체로 각광받고 있다. 해외서 생산된 블루‧그린수소를 수소와 질소의 결합물인 암모니아로 만들어 국내에 도입한 후 블루‧그린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블루수소를 활용해 만든 암모니아는 블루 암모니아로, 그린수소 기반의 암모니아는 그린 암모니아로 불린다.
에쓰오일은 또한 자체적으로 대규모 수소 수요를 확보한다는 포부다. 기존 공장 연료를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탈황 등의 생산 공정에 청정수소를 투입한다는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50년 탄소 배출 제로(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 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 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들어 수소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엔 차세대 연료전지 벤처기업인 에프씨아이(FCI)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FCI는 40여 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회사다.
또한 지난달 17일에는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 등을 결합해 수소‧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에도 참여 중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소는 생산 방식 등에 따라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으로 나뉘는데,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한 수소를 말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관점에서 블루수소는 그린수소의 중간 단계로 이해된다.
문제는 수소의 저장과 운송 등이 어렵다는 점이다. 기체인 수소는 부피가 커 저장이나 운송이 쉽지 않다. 이에 기존 저장‧운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동일한 부피에서 수소보다 1.7배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는 암모니아가 최적의 수소 운송체로 각광받고 있다. 해외서 생산된 블루‧그린수소를 수소와 질소의 결합물인 암모니아로 만들어 국내에 도입한 후 블루‧그린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블루수소를 활용해 만든 암모니아는 블루 암모니아로, 그린수소 기반의 암모니아는 그린 암모니아로 불린다.
에쓰오일은 또한 자체적으로 대규모 수소 수요를 확보한다는 포부다. 기존 공장 연료를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탈황 등의 생산 공정에 청정수소를 투입한다는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50년 탄소 배출 제로(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 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 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들어 수소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엔 차세대 연료전지 벤처기업인 에프씨아이(FCI)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FCI는 40여 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회사다.
또한 지난달 17일에는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 등을 결합해 수소‧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에도 참여 중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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