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선임
수소환원제철 개발 주도 탄력 받을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됐다. 향후 3년간 세계철강협회 부회장, 회장, 부회장을 맡아 전 세계 철강사들과 교류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전 세계 철강사들의 수소환원제철 개발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달성을 위해 전 세계 철강사들과 협력해 수소 100%를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제로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는 전날 회원사 연례회의를 열어 집행위원인 최정우 회장을 회장단으로 선임했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은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 등 총 3인으로 구성된다. 회장단 임기는 3년으로, 임기 첫 해에 부회장, 2년차에 회장, 3년차에 부회장을 각각 맡는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내년 10월 세계철강협회 총회 개최 전까지 1년간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2022년 10월부터 1년간 세계철강협회 회장으로 전 세계 철강업계를 이끌게 된다. 회장단 취임 1년차에 사쟌 진달(Sajjan Jindal) 인도 JSW(Jindal Steel Works Limited) 회장, 우용(Yu Yong) 중국 하북강철집단(이하 하북강철)의 최고경영자와 호흡을 맞춘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철강업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논의하는 HyIS 포럼을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등 세계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왔다는 평가다. 또한 세계철강협회 내 중요 태스크포스인 철강 메가트렌드 전문가 그룹 위원장과 강건재 수요증진 협의체 위원장을 맡는 등 협회 내에서 꾸준한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인정받아, 회원사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단에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등에선 최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된 만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개발을 위한 전 세계 철강사와의 협력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6일 열린 HyIS 포럼을 계기로 자사 고유 기술인 파이넥스를 전 세계 철강사들과 공유하고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파이넥스는 고로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유동환원로에 넣어 환원철을 생산하는 방식인데, 석탄을 투입한 용융로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75%와 수소 25%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구조다. 수소 100%를 환원제로 활용하는 하이렉스의 중단 단계 기술로 이해된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0조6100억원, 영업이익 3조11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44.5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364.18% 급증했다. 창사 이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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