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코로나 백신 접종?”…청소년·임산부 이어 ‘소아 접종’ 확대에 촉각
FDA, 화이자 백신 접종연령 5~11세 하향 허가 논의
당국 12세 미만 접종 “국외 정책동향·연구결과 검토해 결정"
12세 미만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조만간 화이자 백신이 5~11세에도 접종 가능하도록 승인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접종 연령 확대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는 5~11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임상연구에서 유증상 감염 차단 효과가 90.7%로 나타났다고 10월 22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했다. FDA 산하 전문가 자문위원회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연령을 5~11세 연령까지 하향하도록 허가하는 문제를 이달 말 논의할 예정이다.
자문위원회가 사용 승인을 권고하면 FDA는 수일 안에 접종 허용을 결정하고, 이후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자체 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접종 혀용 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된다. CDC가 이를 승인하면 곧바로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10월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많은 어린이에 코로나19 백신을 맞히는 게 질환 확산 둔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12세 미만 소아·청소년에게 사용할 백신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0월 18일부터 16~17세 연령의 접종이 시작했고 12~15세는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도 국내외 정책과 연구 검토를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0월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2세 미만 접종 여부에 대한 질의에 “정책 동향이나 연구 결과를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 "기저질환 있는 어린이‧청소년 접종 권장"
하지만 청소년을 비롯해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의 접종 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18살 이상 성인 대비 접종완료율은 80%의 넘어섰지만 18세 미만 청소년들과 임산부에 대한 접종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성인들도 부작용 속출하고 있는데 임산부, 아이들까지 맞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들까지 강요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말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코로나에 걸려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해외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의 보건부 자문기구인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는 지난 9월 3일 건강한 12~15세 청소년에게 코로나 백신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백신 접종의 이점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대다수 소아 청소년은 코로나에 감염돼도 무증상이거나 약한 증상을 보이며 자연 치유됐고, 입원 치료가 필요했던 경우는 대부분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였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은 지난 6월 기저질환이 있는 12~15세만 접종을 하라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8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가속화 하면서 백신 접종 대상자를 만 12세 이상의 모든 연령대로 확대했다. 독일 백신위원회(STIKO)는 미국에서 1000만명에 달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고, 이를 통해 판단해 볼 때 백신 접종에 의한 장점이 매우 드문 부작용의 위험보다 크다고 봤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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