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긴급 멈춤’ 가능성 시사 “쏟아진 인파에 조마조마”
일상회복 사흘 만에 확진자 2600명대 기록
“단계적 일상회복 코로나 극복 의미 아냐”
수능, 전면 등교 앞두고 학교 방역에 총력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확진자 증가 추이에 따라 ‘긴급 멈춤’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힘겹게 쌓아온 방역의 탑이 몇 걸음 만에 무너진다면 우리가 염원하던 일상회복은 다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67명을 기록했다. 일상회복 시행 사흘 만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핼러윈데이 여파가 본격 반영될 경우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있다.
김 총리는 “홍대 거리, 이태원 등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 함성과 고함으로 가득 찬 야구장 모습을 어제저녁 뉴스에서 보면서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며 “일상회복을 시작하게 되면 어느 정도 확진자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지만, 불과 사흘 만에 훌쩍 늘어버린 확진자 수를 보면서 밤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오랜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무너진 일상을 회복시키는 것은 단시간 내에 이룰 수도, 한꺼번에 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은 코로나를 극복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며 어렵더라도 함께 가야겠다고 선택한 길”이라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살얼음판을 걷듯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고 천천히 가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CBS 라디오에도 출연한 김 총리는 “병상 가동률이 60%가 되면 일단 경보를 보내고 75%가 넘어가면 그때는 할 수 없다. 국민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일단 ‘긴급 멈춤’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총리는 현 상황이 의료 대응체계 등에 혼선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난달 29일에도 “의료 대응 체계가 감당을 못할 정도가 되거나 사망률이 급증하면 일종의 ‘긴급 멈춤’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학교 방역도 비상이 걸렸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과대·과밀학교에 방역 인력을 추가 지원하고 수도권 학교를 중심으로 이동형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학교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까닭은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이어서 초·중·고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예정된 탓이다.
전 장관은 “일상회복 전환에 따른 방역 긴장감 완화와 해외의 재확산 사례 등을 고려해 교육부·행안부·경찰청 등 8개 부처와 지자체가 함께하는 정부 합동 특별점검단을 구성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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