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서 모티브 얻어…“바위도 깰 수 있는 ‘달걀망치’”
[인터뷰 | DDP 브랜드 상품, 베스트 5 디자인팀]
신진 디자이너② 김찬우(25), 전지애(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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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자인산업 규모는 매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산업통사원부가 공개한 ‘디자인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디자인산업 규모는 2010년 7조900억원에서 2013년 13조672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2016년 16조9137억원, 2019년 18조2909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10년 안에 산업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성장하는 디자인산업 시대 흐름에 맞춰, DDP 브랜드 상품개발 공모를 통해 최종 ‘베스트 5 디자인 상품’으로 선정된 다섯 신진 디자인 팀을 만나 그들이 제작한 디자인 상품과 앞으로 꿈꾸는 상품 디자인 방향성 등에 대해 들었다.
공업 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디자이너 둘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모아, 상품 제작에 나섰다. 이들이 DDP 브랜드 상품개발에 제안한 제품은 달걀 모양을 지닌 망치, 일명 ‘달걀망치’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날렵하고 끝이 뾰족한 망치 모양이 아닌, 둥근 타원형 헤드를 지닌 디자인 상품이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속담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획됐다. 전지애 디자이너는 “실제 세상에는 바위를 깰 수 있는 달걀은 없지만, ‘달걀로 바위를 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으로 달걀 모양의 망치를 디자인했다”며 “고무 소재로 만들어서 가구를 조립하거나 텐트를 칠 때 플라스틱 핀을 꽂을 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상품 디자인에 앞서 대중이 상품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품 스토리 만화’도 제작했다. 이 만화에는 달걀 부부가 등장한다. 부인 달걀이 바위에 부딪혀 깨지는 사고가 벌어지자, 남편 달걀이 이를 복수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힘을 키워 나중에는 바위를 부수는 내용을 지닌다. 김찬우 디자이너는 “대중에게 상품이 지닌 숨겨진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만화를 기획했다”며 “달걀망치를 듣고 처음엔 갸우뚱했던 주변 지인들이 만화를 본 후에는 웃음을 지으면서 제품을 빨리 보고 싶다고 반응하는 것을 보고 더욱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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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은 ‘재미’가 더해진 웃음이 나오는 디자인이다. 전 디자이너는 “영화를 볼 때도 심오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코믹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디자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힘이 들어간 멋있는 디자인도 좋지만, 저희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작은 웃음이 나는 유쾌한 디자인 제품을 만들고 싶다” 고 말했다.
‘수수키키’라는 팀 이름도 이들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한다. 팀명은 ‘수수께끼’처럼 보이는 요상한 물건을 디자인하지만, 계속 제품을 보면 ‘키키’라는 웃음이 나는 일상 속 ‘수수’한 제품을 만드는 팀을 의미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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