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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해어진 청바지의 화려한 변신'…친환경 담은 트레이(쟁반)

[인터뷰 | DDP 브랜드 상품, 베스트 5 디자인팀]
신진 디자이너⑤ 조민열(29)

 
 
'제1회 DDP 브랜드 상품개발 공모' 에서 RE.fabric 트레이로 입상한 조민열 디자이너. 조민열 디자이너는 오래된 청바지나 헌옷을 적층하고 천연수지를 이용해 압착한 뒤 트레이로 만들었다. [사진 신인섭 기자]


※국내 디자인산업 규모는 매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산업통사원부가 공개한 ‘디자인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디자인산업 규모는 2010년 7조900억원에서 2013년 13조672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2016년 16조9137억원, 2019년 18조2909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10년 안에 산업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성장하는 디자인산업 시대 흐름에 맞춰, DDP 브랜드 상품개발 공모를 통해 최종 ‘베스트 5 디자인 상품’으로 선정된 다섯 신진 디자인 팀을 만나 그들이 제작한 디자인 상품과 앞으로 꿈꾸는 상품 디자인 방향성 등에 대해 들었다.

 
“버려지는 청바지, 유행은 지났지만 아직 너무 튼튼하고 쓸모 있잖아요. 완전히 새로운 물품으로 재탄생하고 싶었어요.” 
 
금속공예를 전공한 조민열 디자이너가 ‘청바지’라는 이색 소재를 활용해 트레이(쟁반)을 만들었다. 그가 사용하는 청바지는 모두 해어지거나 유행이 지나서 이제는 입지 않는 옷장 속 깊이 묵혀진 청바지들이다. 조 디자이너는 청바지가 제작에 있어서 다량의 화학제품 사용되지만, 소비자들에게 한철에만 사용되고 빠르게 버려지는 제품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새제품으로 디자인해 재활용하고자 제품을 기획했다. 첫 작품 역시 조 디자이너 주변 지인들에게 수거한 안 입는 청바지들로 제작됐다.  
 
금속과 달리, 청바지는 남녀노소가 입는 의류로 대중에게 친숙한 소재라는 점도 디자이너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소재 자체가 익숙한 만큼 새로 제작한 상품 역시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쉽기 때문이다. 조민열 디자이너는 “청바지는 옛 광부들이 입었던 바지로 시작했을 만큼, 편안하고 허례 의식이 없는 소재라고 생각한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 청바지의 상징성도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조민열 디자이너가 선보인 'RE-fabric 트레이'.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하지만 조민열 디자이너는 흐느적거리는 청바지로 상품을 완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딱딱한 금속과 달리, 청바지는 제대로 형태를 잡지 않으면 제품의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져 보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민열 디자이너는 딱딱한 틀 위에 청바지를 단단하게 덧붙여 상품의 내구성을 더했다.  
 
조 디자이너는 이 작품을 통해 대중들이 사고의 전환을 얻길 바란다. 조 디자이너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청바지가 쟁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고, 무엇이든 버려지지 않고 다시 다른 제품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길 바란다”며 “디자이너로서 매번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는 없을 테지만 최대한 환경에 무해한 소재를 활용하고 오염을 줄이려고 노력하면서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디자인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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