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유럽 9개국과 '렉키로나' 공급계약…56개국 협상 중
초도물량 15만 바이알, 추가계약도 기대…유럽 승인 후 글로벌 판매 확대 본격화 양상
셀트리온이 개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판매를 맡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가 유럽 시장으로 본격 공급되기 시작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9일 기준 유럽 내 9개 국가와 렉키로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공급되는 물량은 15만 바이알(vial)로 5만명에 투여할 수 있는 물량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당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 및 초도물량 소진 시점 등을 고려해 연내 추가 발주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물량의 공급은 올해 말까지 이뤄진다. 앞서 지난 26일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약 458억원 규모의 렉키로나를 공급한다고 공시했는데, 이번 계약들과 관계된 것으로 여겨진다.
유럽에선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되고 있어 렉키로나의 공급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4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5~21일 보고된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한 주 전 대비 11% 늘어난 약 243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글로벌 신규 확진자의 67%에 해당한다. 특히 WHO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추워진 날씨 탓에 실내 활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에 공급계약을 맺은 9개 국가를 포함 총 56개 국가와 렉키로나 수출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유럽, 아시아, 중남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56개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들 외에도 '렉키로나' 공급에 대해 문의하는 국가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유럽 규제 기관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받은 첫 코로나19 항체치료제라는 점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렉키로나는 앞서 지난 12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이후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가 심해지는 가운데 '렉키로나'가 CHMP 승인 권고 이후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정식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공급 계약 및 후속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알리면서 시장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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