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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창궐’에도 잘 팔리는 셀트리온 렉키로나…‘속도전’ 뒤쳐진 국산 백신 어쩌나

렉키로나 “12월 매출 1500억원 예상”…‘후발주자’ 백신은 시장 공략 분석 필요해져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사진 셀트리온헬스케어]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글로벌 판매 증대에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 그룹의 글로벌 의약품 유통을 맡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9일 “유럽 9개국에 공급하는 렉키로나 초도물량 15만 바이알 선적을 완료했다”며 “12월에 공급하는 렉키로나 물량이 1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0여 개국과 수출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유럽 9개국을 포함해 최근까지 18개국에 렉키로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발발 직후 개발이 시작돼, 글로벌 바이오업계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글로벌 선두 그룹’에 속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올해 초 조건부 사용승인을 획득했음에도 투여와 수출이 본격화되지 못해 우려가 있었다. 지난 8월 정식 승인을 받고, 지난달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서 정식사용허가를 받으며 국내 공급 및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경구제형을 비롯해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이미 개발됐고, 개발 완료단계에 있지만 조건부 사용 승인 상태에선 의료 현장에서 사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빠르게 개발을 완료해 처방 데이터를 가진 렉키로나의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렉키로나 개발 경험이 있는 셀트리온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력에 초점을 맞춘 후속 치료제 개발에도 이미 나선 상태다. 이미 임상 1상에서 환자 투여를 마쳤고, 연내 관련 시험데이터 취합을 완료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측은 “최근 구조분석을 통해 CT-P63의 항원 결합부위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겹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오미크론에도 강력한 중화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T-P63을 개발 중인 흡입형 항체치료제에 결합한 칵테일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하기로 내부 결정하고 규제기관과 가능성 여부 타진에 나설 방침이다.
 
치료제 분야에서 셀트리온이 빠른 개발 속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드러내기 시작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국산 백신 개발사들은 속내가 복잡해졌다. 아직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지도 못했는데,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개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합성항원백신 임상시약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국산 백신 개발사들은 임상 진행이 늦은 상태다. 현재까지 3상에 진입한 건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 뿐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현재 주류 백신 개발사들이 이미 기존 백신에 대한 오미크론 효능 연구를 진행하고, 추가적인 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크게 뒤쳐져 있다.
 
화이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사 백신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으로부터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이자 측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예비 실험실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이 코로나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를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또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이 필요할 경우 내년 3월까지 개발을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감염병 신약 개발은 속도전인데, 백신의 경우 글로벌 빅파마들에 비해 속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은 국제기구를 통한 공급망이 확보된 상태지만 다른 백신들의 경우 공급시장에 대한 분석과 공급계획 수립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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