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성비’ 자랑하던 노브랜드 버거도 오른다…3년 만에 가격 인상
28일부터 평균 2.8% 인상…배달비 매출 로열티 ‘절반’↓
불고기버거세트 300원 올라…타 버거 대비 20% 저렴
가성비 끝판왕.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탄생 3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가격을 인상한다. 최저임금 인상과, 원재료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또 배달비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업계 최초로 배달비 매출 로열티를 ‘절반’만 받기로 했다.
브랜드 콘셉트 유지, 가격 인상 최소화
동시에 신세계푸드는 공급처 다변화나 계약재배 등을 통한 원재료비 절감과 물류, 시스템 등 제반 활동에 효율성을 높여 브랜드 파트너들의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배달비 수수료를 절반으로 축소한다. 최근 배달 대행업체들의 과도한 배달 수수료(이하 배달료)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이 많아진 상황. 신세계푸드는 이들을 위해 내년 1월부터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배달매출 가운데 본부에 내는 로열티를 기존 8% 절반인 4%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시도로 가맹점과의 동반성장, 상생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신세계푸드 김규식 프랜차이즈 담당은 “내년 노브랜드 버거 사업 방향에 대해 가맹점과 공감하기 위해 지난 8일 진행한 동반성장 컨벤션에서 급격한 배달료 증가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는 브랜드 파트너들의 목소리를 본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것”이라며 “비록 브랜드 본부의 수익은 줄어들지만 건강한 가맹점의 수익구조와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 노브랜드 버거 성장에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 여기고 대승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연말을 앞두고 배달 대행업체마다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해 배달료를 인상하면서 외식업계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가맹점주에게 배달료를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 전가할지 결정할 권한이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외식시장에서 배달주문을 한 건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가맹점주가 높아진 배달료를 스스로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노브랜드 버거 수원호매실점을 운영하는 이대희 브랜드 파트너는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하는 상황에서 계속 높아지는 배달료 인상폭을 자체적으로 감수하려니 부담이 컸다”며 “가맹점과 동반성장 하려는 신세계푸드의 결정이 고마운 만큼 앞으로 노브랜드 버거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2019년 가성비 콘셉트로 선보인 노브랜드 버거는 뛰어난 맛과 품질, 합리적인 가격, 감각적인 인테리어, 독특한 마케팅 등이 호응을 얻으며 버거 주 소비층인 MZ세대뿐 아니라 예비 가맹점주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월 1000여 건의 가맹 문의가 접수되고 있으며, 매월 10여 곳의 가맹점이 신규 오픈해 업계 최단기간인 1년 6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신세계푸드는 연말까지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170호점까지 오픈한다는 목표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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