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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주력 기업 40% “올해 수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

한경연 ‘2022년 대기업 수출전망 조사’ 발표
12대 수출주력업종 3.2% 증가 전망…지난해 26.6%
“규제‧세제 정비 등 제도 개선해 경쟁력 높여야”

 
 
 
지난 1일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이 23만t급 HMM 로테르담호에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이 올해는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 주력 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차원의 수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 기업들을 상대로 한 ‘2022년 수출전망 조사’ 결과 올해 수출은 지난해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2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22일까지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150곳이 조사에 응했다.
 
이번 조사에서 발표된 올해 예상 수출 전망치(3.2%)는 지난해 수출 증가율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8%(상반기 26%, 하반기 25.5%) 증가한 6445억4000만 달러(약 767조원)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지난 6월에 ‘2021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2021년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예년과 같은 높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5월(45.6%) 정점을 찍고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9월(16.9%)과 12월(18.3%)에 각각 10%대 증가율에 그쳤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수출 증가율을 각 1.1%, 4.7%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일반기계‧선박 8.1% ▶전기전자주 5.4% ▶바이오헬스 2.2% ▶철강 2.1% ▶석유화학‧제품 1.7% ▶자동차‧부품 1.1% 등이었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응한 기업 가운데 58.7%는 올해 수출이 작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반면 41.3%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를 예상한 기업 중 73.2%는 세계 경제 정상화 및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교역 활성화를 수출 증가 원인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증가(9.6%), 주요 경쟁국의 수출경쟁력 약화(5.6%) 등도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기업규제, 인건비 상승 등 국내 제도적 요인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악화(28.9%)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7.6%) ▶미·중 갈등, 한일갈등 등 외교 문제(16.4%)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 차질(13.2%) ▶높은 작년 수출 실적으로 인한 역 기저효과(16.4%)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업들은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36.4%)과 코로나19 재확산(33.8%)을 올해 수출 환경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미·중 갈등, 한일 갈등 등 외교 현안(13.5%)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5.1%) ▶보호무역주의 확대(3.1%) 등도 수출 저해 요인이 될 것이라 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올해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긴축에 따른 수입수요 위축, 코로나19 재확산, 미·중갈등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과 외교 현안 대처에 힘쓰고, 규제‧세제 정비 등 제도적 요인을 개선하여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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