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핸드워시도 리필 용기에”…가치소비에 진심인 ‘제비족’ 전성시대
소비 행위로 가치관 표출하는 ‘미닝아웃’
MZ세대 중심 제로 웨이스트·비건소비 확산
화장품·디저트·편의점까지 용기 줄이기 활동
올해도 ‘미닝아웃’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환경 살리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닝아웃이란 소비 행위 등을 통해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출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와 동물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하는 ‘비건 소비’를 실천하는 이른바 ‘제비족’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유통업계는 올해에도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4일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서울 강남 플래그십 매장에서 제품 내용물을 소분해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니스프리의 화장품 제품 중 ‘카밍 샴푸’, ‘컴포팅 바디 클렌저’, ‘임브레이싱 핸드워시’ 3종의 내용물을 고객이 가져온 재사용 용기에 원하는 만큼 10g 단위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리필 가격은 기존 제품가보다 40% 저렴하다.
롯데제과의 디저트 브랜드 ‘나뚜루’는 2023년까지 플라스틱 퇴출을 목표로 ‘친환경 포장 전환’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나뚜루는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Reduce), 재활용 쉬운 포장재 사용(Recycle),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 제거(Remove) 등 3R을 실천 방향으로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나뚜루 측은 “우선 매장에서 판매하는 케이크의 스티로폼 박스를 종이 박스로 변경하고, 파인트 용기의 플라스틱 뚜껑도 모두 종이 재질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자판기 형태의 친환경 리필 스테이션 ‘그린필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린필박스는 개인 리필 용기에 세제 등을 충전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친환경 세재 브랜드 ‘에코띠끄’의 세탁세제와 섬유 유연제, 주방세제 3종이 서비스 대상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서울 용산구 소재의 산천점에서 리필 스테이션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서비스 점포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환경 오염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며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활동으로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등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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