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명품들 ‘연례행사’…롤렉스 이어 에르메스까지 줄줄이 ‘인상’
4일, 에르메스 주요 제품 최대 10% 인상
롤렉스는 1일자로 최대 16% 가격 올려
샤넬·루이비통·디올 등 올해 인상폭 더 클 것

새해를 맞이하기 무섭게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3일 롤렉스가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지 이틀 만에 에르메스도 가방·지갑·스카프·신발 등 가격을 올렸다. 롤렉스의 일부 제품은 1000만원대가 됐고, 에르메스에서도 1000만원대 가방이 하나 더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보복소비가 명품시장에 몰리자 명품 브랜드는 기습 가격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를 상대로 ‘배짱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핸드백·지갑·스카프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10% 올렸다. 유럽 현지에서는 1월 1일자로 가격이 인상됐다. 에르메스 인기 제품 중 하나인 ‘린디26’은 기존 981만원에 1023만원으로 4.2% 오르며 1000원대 가방 대열에 합류했다. 에르메스 입문백으로 잘 알려진 ‘가든파티36’은 기존 482만원에서 498만원으로 3.3% 올랐고, ‘피코탄18’은 354만원에서 377만원으로 9.9% 인상됐다.

앞서 롤렉스는 지난 1일 주요 제품 가격을 8~16% 올렸다. 인기 모델 중 하나인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985만원에서 1142만원으로 16% 올랐다. 서브마리너 라인 중 ‘스타벅스’ 별칭을 가진 모델은 기존 1165만원에서 1357만원으로 200만원 가까이 인상됐다.
업계는 이미 ‘예고된 인상’으로 보고 있다. 명품 업계는 매년 초 연례행사처럼 가격을 인상해왔다는 것이다. 에르메스는 매년 1월 첫째주 가격을 올려왔다. 지난해에는 1월 5일자로 가방·지갑·스카프 등의 가격을 5~10% 올렸다. 롤렉스는 지난 2020년 1월 가격인상 단행 이후 약 2년 만에 가격을 올렸다.

롤렉스와 에르메스에 이어 샤넬, 루이비통, 디올과 고야드 등도 상반기 중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총 네 차례의 가격인상을 단행해 주요 제품이 6~36% 비싸졌다. 인기 제품 중 하나인 샤넬 ‘클래식백’ 라인은 가격이 모두 1000만원을 넘어섰다. 프라다는 지난해 무려 6번, 루이비통은 5번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 같은 기습 가격인상에도 국내 명품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4.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올해는 인상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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