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따이공 막고 고급화 전략” 루이비통, 韓시내면세점 ‘철수’
1월 1일부터 롯데면세점 제주점 운영 중단
“내년 3월까지 국내 시내면세점 매장 철수”
‘따이공’이 매출 90% 좌우…가치 훼손한단 분석
세계 3대 명품 중 하나로 불리는 ‘루이비통’이 롯데면세점 제주점 폐점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한국 내 시내면세점 매장을 모두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중국 보따리상, 일명 ‘다이궁’ 위주인 한국 면세점 철수를 통보한 것에 따른 조치다. 국내 시내면세점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은 서울 4개, 제주 2개, 부산 1개 등 총 7곳이었다.
17일 영국의 면세유통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롯데면세점 제주점 매장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3월 신라면세점 제주점, 롯데면세점 부산점, 잠실 월드타워점에 있는 매장을 추가로 닫을 예정이다. 이 매체는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본점에 있는 나머지 매장도 올해 10월과 3월 사이에 모두 철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예고된 수순으로 앞서 지난해 6월 해당 매체가 ‘루이비통이 한국의 시내면세점 매장에서 차례대로 철수하고, 공항면세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던 바 있다. 명품업계는 루이비통 측은 따이공 매출 위주의 시내 면세점이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내면세점은 따이공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고, 이들은 면세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중국에 되팔아 30% 정도의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잦은 구매·반품·환불을 하고, 할인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등 비매너 행위를 보여와 2019년에는 ‘면세점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또 무디 리포트는 “루이비통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 이후 한국 시내면세점이 다이궁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됐다”며 “단체여행객이 많은 시내면세점 대신 개인 VIP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해 고급화 전략을 펼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내 면세점을 정리하고 중국 내 공항 매장을 늘리는 전략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루이비통은 내년까지 중국 6개 공항 면세점에 입점하고 홍콩국제 공항에도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매체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은 철수하지 않으며 내년까지 제2터미널에 두 번째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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