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중 줄이는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팔고 산 주식은?
국내 주식 비중 축소 전략에 전기·전자·지주 줄줄이 매도
반면 삼바·SK바사 등 바이오 및 게임·엔터주 지분 확대
“국내 주식 투자 줄이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중”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삼성전자 등 대형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성과 제고와 위험 분산 투자 전략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대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는 확대했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5% 이상 투자 종목은 265개로 1년 전에 비해 10개 줄었다. 10% 이상 보유한 종목도 지난해 45개로 1년 전보다 42개나 감소했다.
지난해 지분율이 감소한 종목은 216개로, 증가 종목(103개)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분율 증가 종목은 ▶2019년 206개 ▶2020년 142개 ▶2021년 103개로 감소 추세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향후 5년간 기금운용을 통한 5.1% 수익률 달성을 위해 현재 45% 수준인 주식의 자산 비중을 50% 내외로 늘리기로 했다. 해외 주식 비중은 높이고 국내 주식은 낮추는 식이다. 이에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 비중을 16.8%로 낮추겠다고 밝혔고, 올 연말에는 16.3%까지 더욱 줄일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투자 종목 감소도 이 같은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줄었다. 2021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41조1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52조3593억원보다 11조1841억원(21.4%)이나 줄었다. 지분율은 2020년 말 10.70%에서 지난해 말 8.69%로 2.01%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LG화학 2조7125억원(지분율 2.93%p↓)·셀트리온 2조88억원(지분율 0.88%p↓)·엔씨소프트 1조2901억원(지분율 3.72%p↓)·SK텔레콤 8666억원(지분율 1.17%p↓) 순으로 보유 주식가치와 지분율이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32개) ▶지주(31개) ▶석유화학(23개) ▶서비스(21개) ▶조선·기계·설비(14개) ▶유통(13개) 순으로 지분율을 낮췄다.
대신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는 확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20년 말 14개에서 지난해 22개로 늘었다. 서비스, 운송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가치 증가액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3조3815억원, 지분율 5.66%)였다. 이어 크래프톤 1조6013억원(지분율 7.11%)·하이브 1조219억원(지분율 7.08%)·SK바이오사이언스 8637억원(지분율 5.02%)·SK스퀘어 8355억원(지분율 8.89%)·SK아이이테크놀로지 5998억원(지분율 5.01%) 등 종목이 새로 추가됐다.
CEO스코어는 “안정적인 성과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해 국내 주식 투자를 줄이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지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F&F홀딩스로 8.67%포인트 내려갔으며, 아세아(7.63%p↓)·SK머티리얼즈(7.51%p↓·합병소멸)·LX하우시스(6.77%p↓) 순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DL이앤씨(13.04%·신규 설립)·두산퓨얼셀(9.01%)·SK스퀘어(8.89%·신규 설립)·효성첨단소재(8.43%)·와이지엔터테인먼트( 8.40%) 등 51곳은 새롭게 5% 이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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