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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 없었다’…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미국 긴축 행보, 오스템 횡령 등 악재로 코스피 2610 밀려
한 달간 39% 떨어진 크래프톤, 당분간 상승 어려울 듯
이재명 대선후보 탈모공약 덕에 TS트릴리온 78% 올라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5포인트(1.87%) 오른 2663.34로 종료했다. [연합뉴스]
매년 1월은 주식 시장에서 반기는 달이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나 ‘1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임인년 1월,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에 휩싸였다. 1월 효과를 찾아볼 수 없어서다. 미국의 긴축 가능성 소식으로 가뜩이나 움츠러든 증시에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에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 에코프로비엠 내부자 거래 등은 악재로 작용했다. 올 들어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도 코스피 지수를 이끌기엔 부족했다. 
 
결국 코스피는 지난 27일 심리적 지지선인 2700이 무너지면서 2610대로 밀렸다. 1월 28일 코스피는 2663.34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3월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발언이 국내 증시 급락에 영향을 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월 한 달간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과 오른 종목을 살펴봤다.  
 

코스피 상승률 1위 메리츠화재, 하락률 1위 크래프톤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크래프톤으로 한 달간 39.89%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31일 46만원이었던 크래프톤 주가는 27만6500원(26일 종가기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8월 상장한 크래프톤의 주가 하락 원인은 상장 당시 고평가 논란, ‘배그: 뉴스테이트’의 출시 초기 저조한 실적,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꼽힌다. 
 
당분간 이 회사 주가는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은 크래프톤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61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도 기존 70만원에서 57만원으로 하향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모았던 뉴스테이트의 성과 부진으로 크래프톤의 올해 영업이익도 8700억원으로 28% 하향했다”면서 “신작 흥행 실패와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차기작 흥행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에 이어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한 달간 37.12%가 내렸다. 주가 폭락 원인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의 신축 공사장 사고 때문이다.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2일 19% 넘게 급락한 데 이어 8거래일째 내렸다. 그 여파로 시가총액은 1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이 회사 최대 주주인 정몽규 회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국민연금이 지분을 대량 매도하면서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한 달동안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50.52% 상승한 메리츠화재였다. 디와이가 47.86%, 퍼스텍 39.29%, 한국석유 35.84%, 하이스틸 26.94% 오르면서 상승률 TOP5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지주 내에서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으로 배당에 적극적”이라면서 “올해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연말 현금배당은 약 44.2%로 올해 최선호(TOP PICK)종목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코스닥 상승률 1위 젬백스지오, 하락률 1위 한국코퍼레이션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 다섯 개는 한국코퍼레이션(-70.85%), 중앙디앤엠(-63.97%), 안트로젠(-60.89%), 엠투엔(-52.60%), 아이윈(-47.75%)이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오는 2월 7일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정리 매매 기간 동안 급락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0일 한국코퍼레이션 보통주에 대한 주권 매매거래 정지를 공시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젬백스지오(108.41%), TS트릴리온(78.43%), 비디아이(71.09%), 대보마그네틱(49.21%), 로스웰(48.99%)로 나타났다. 젬백스지오는 인테리어 디자인 및 건축 설계 시공 사업 회사다. 젬벡스지오는 지난 14일 기타자금 조달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 동안 78.43% 급등한 탈모샴푸업체 TS트릴리온은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면서 탈모 공약 덕을 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6일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에서 “탈모는 재정적 부담 때문에 건강보험으로 지원을 안 해 준 게 현실”이라며 “기본적으로 (탈모약 비용을) 책임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TS트릴리온은 탈모 공약 소식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TS트릴리온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급등하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우려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투기적이거나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 또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시장감시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정상 수익률보다 이례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다가 선거 전후로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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