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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해, ‘억 대’ 오른 신고가 아파트는 어디?

부촌·대형에 신고가 집중, 대출 규제에도 끄떡 없어

 
 
2022년 1월 서울시 주요 신고가 아파트 [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네이버 부동산]
 
새해 들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및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매수세가 잠긴 가운데 지역별 중심지역에선 일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여전히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27일 기준 올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등에 등록된 아파트 매매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이상 오른 사례가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다수 나타났다. 지역별 비율을 보면 수도권 비중이 전체의 78%를 차지했으며 서울에서 성사된 거래가 약 37%로 가장 많았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선 주택담보대출이 불가한 초고가주택(시가 15억원 초과)에 속하는 아파트가 수십억원 대 신고가를 쓰며 거래됐다. 그 외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광역시와 광주광역시에서도 고가주택들이 소재한 부촌에서 ‘억대’ 상승한 신고가가 등장했다.  
 

초고액 신고가, 강남에 다수…1년 만에 5억 상승 사례도 

서울 대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새해 첫 주말이 지난 3일부터 강남구 역삼동 소재 개나리래미안 전용면적 129㎡ 대형타입이 전고가에 비해 2억원 가까이 높은 32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이전 최고가인 30억7000만원은 지난해 4월 거래된 것으로 채 1년이 되지 않아 시세가 대폭 오른 셈이다.  
 
지난해 6월 입주한 반포 신축 아파트 반포디에이치라클라스 역시 같은 날 104㎡가 36억원에 팔렸다. 해당 타입은 입주 후 한 번도 거래된 적이 없는 상태에서 첫 거래가 3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뒤이어 일원동 샘터마을 101㎡는 6일 26억50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 거래보다 무려 5억원 급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남구에선 일명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역시 최고가를 기록했다. 도곡동 삼성아파트 전용 84.91㎡는 22억원에 매매되며 이전 최고가 거래보다 2억원 올랐고 청담동 신동아 역시 같은 가격으로 전고가를 경신했다. 이러한 거래는 서민 실수요자가 아닌 현금 여력이 충분한 부유층에 의해 성사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 외 지역에선 1군 브랜드 아파트 선호현상이 뚜렷했다.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와 길음뉴타운6단지 래미안, 북한산 힐스테이트 등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9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LTV(담보인정비율) 20%가 적용되는 고가주택 기준을 넘겨 신고가에 매매됐다. 이밖에 워커힐 푸르지오(전용 92㎡)와 금호어울림10단지(전용 166㎡) 등 대형 타입이 최고가에 거래됐으며 고급 주상복합도 비싸게 거래됐다. 2일 거래된 용산 시티파크2단지 117.62㎡ 매매가는 24억9000만원이었다.  
 
구로구 고척동에선 인근 영등포교도소 부지(고척 아이파크) 개발과 재건축 추진 호재로 최근 급등했던 한효아파트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일 거래된 한효아파트 전용 63㎡는 해당 단지에서 가장 작은 타입으로 2020년 2월 5억500만원에 팔린 뒤 약 2년 만에 6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잘나가는 지역별 ‘강남’, 선호도 높은 신시가지 저력 여전해 

부산 해운대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서울 외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내에서도 지역별 ‘강남’ 속 대형 아파트가 선전했다. 경기도에선 판교와 분당, 인천에선 송도국제도시 아파트가 비싸게 거래됐다.  
 
판교신도시 대장주인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은 전용면적 139㎡는 지난해 6월 35억5000만원에 매매된 지 불과 반년 만에 3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분당신도시에선 야탑동 탑마을 벽산아파트 전용 101㎡가 13억2000만원에, 이매동 이매촌 한신아파트 84㎡는 14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천에선 ‘억대’로 상승한 인천 아파트 대다수가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하고 있었다. 센트럴파크 앞 고급 주상복합 중 하나인 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47㎡는 15억원에 팔리며 지난해 5월 13억3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다시 최고가를 썼다.    
 
이처럼 상승폭이 높은 신고가 거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지방 도시 중에선 부산과 광주가 선전했다. 부산광역시에선 고가 주택이 즐비한 해운대구와 수영구, 광주광역시에선 신시가지로 주목 받는 수완지구에서 10억원을 초과하는 신고가가 나왔다.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자리한 더샵센텀파크1차는 전용 175㎡가 26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타입은 2020년 9월 18억원에 매매된 이후 거래가 없다. 최근 8억원이 오른 가격에 팔렸다.  
 
광주에서 주거 선호지역으로 주목 받는 광산구 수완지구에선 수완자이 전용 147㎡가 신고가를 쓰며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광주광역시는 2020년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신규아파트 공급 부족현상에 따라 지난 1년간 시세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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