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일 현대자동차와 기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는 총 2만6533대로 지난해 1만4394대 대비 8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12월 포터 일렉트릭 출시를 시작으로 현대차·기아의 소형 전기 트럭 판매량은 2020년 1만 대를 넘긴 뒤 1년 만에 약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포터 일렉트릭은 총 1만5805대가 판매돼 전년(9037대) 대비 74.9% 늘었고, 봉고 EV는 전년(5357대) 대비 약 2배 늘어난 1만728대가 판매됐다.
 
특히 현대차 포터는 전기 트럭 인기에 힘입어 작년 누계 기준으로 국산차 모델 중 가장 많은 9만221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심 운송 서비스 수요가 늘고 영업용 번호판 무상 적용 정책이 시행되면서 전기 트럭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화물차 운송업자의 신규 허가를 제한하기 위해 개인이 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2000만∼3000만원을 내고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을 구매하도록 해 왔다. 하지만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1.5t 미만 전기 화물차를 새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신규 영업용 번호판을 무상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올해는 전기트럭 판매량 증가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업용 번호판 무상 적용 정책이 오는 4월 이후 폐지되기 때문이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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